우리가 몰랐던 '헌옷수거함' 실태

2016-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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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동네 골목에 있는 '헌옷수거함'에 입지 않는 옷을 넣으면 불우이웃을 돕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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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골목에 있는 '헌옷수거함'에 입지 않는 옷을 넣으면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일까?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헌옷수거함 대다수가 개인사업자의 영리 목적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곳에 옷을 넣는 순간 내 옷은 '남의 옷'이 돼 버린다. 헌옷수거함에 있는 옷을 꺼내 입으면 절도 혐의까지 받게 된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헌옷수거함의 비밀. 전 몰랐는데 와"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헌옷수거함 실태를 정리한 인포그래픽이 실렸다. 

헌옷수거함의 비밀.. 전몰랐는데;;;; 와.. | 보배드림 교통사고
인포그래픽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우이웃들에게 기부될 것이라 생각하고 헌옷을 집어넣는다"며 "(하지만) 수거함에 모인 옷들은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되거나 고물상에 팔리고 있다" 등의 내용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3월 JTBC 뉴스룸에서도 헌옷수거함 실태를 보도했다.

[팩트체크] 의류수거함 헌옷, 어디로 가나? 확인해보니…
이 내용을 전한 김필규 기자는 "(헌옷수거함은) 지자체에서 운영을 하는 게 아니"라며 "개인이 운영하는 것도 있고 개인이 장애인단체 등의 명의를 빌려서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아시아경제도 "(헌옷수거함은) 불우이웃 돕기와 환경보호 용도일 것이라는 일반 시민의 인식과 달리 사설업체의 배만 불리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옷수거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자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세운 곳도 있다. 아시아경제는 서울 일부 자치구 사례를 들며 "이들 (자치구는 헌옷수거함) 수익금 중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쓰도록 하는 등 공공 기여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