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바다 정복자들" 처녀 어부들로만 구성된 북한 어선

2016-07-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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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선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전 주민들을 '200일 전투

북한 어선 / 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전 주민들을 '200일 전투'에 내몬 북한이 처녀 어부들로만 구성된 어선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체제선전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우리도 황금해의 주인들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포시 수산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조선노동당의 딸-청년 여성영웅호'라는 어선을 소개했다.

이 어선은 선원들이 모두 처녀로 구성되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뱃일을 처녀들이 한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북한 당국이 '200일 전투'에서 수산분야의 성과를 내고자 처녀들까지 어로작업에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노동신문은 "크기와 모양이 엇비슷한 배들이 꽉 채워져 있는 남포수산사업소에서 '조선노동당의 딸- 청년 여성영웅호'를 인차(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며 "처녀 어로공(어부)들을 만나기 위해 갑판 위에 오르는 우리를 얼굴에 웃음을 함뿍(함빡) 머금은 꽃 같은 처녀가 맞이했다"고 전했다.

8년 전 중학교를 졸업한 뒤 남포수산사업소에 배치됐다는 한현옥 여성은 자신이 이 배의 선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이 사업소에서 '조선로동당의 딸-청년녀성영웅호'가 만들어진 사연을 듣고 어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어부들이 잡은 물고기 창고안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신문은 이들 처녀 어부에 대해 "날(거센) 바다를 정복해나가는 처녀 어로공들에 대한 표상을 사나운 파도에 단련되어 남자들처럼 검실검실한 얼굴에 억센 팔을 가진 단단한 몸매일 것이라고 그려보았던 생각이 빗나갔다"면서 "그물과 닻줄에 이르기까지 배의 모든 설비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기록된 일지며 하나하나 정비를 깐지게 해나가는 처녀들의 여문 일솜씨에서 가슴에 넘쳐나는 긍지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가정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물 망태기를 차고 검푸른 바다물 속에 운명을 맡겼던 비참한 해녀들이 이제는 당당한 여성 정복자로 값 높은 삶을 누려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 어선은 1962년 2월 전국수산부문열성자대회에 수산업 계획을 넘쳐 수행한 첫 선장이었던 김병숙의 토론을 들은 김일성 주석이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라고 치하하면서 배의 이름을 '조선노동당의 딸-청년여성영웅호'로 명명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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