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중교통 '대혁신' 시민에게는 '대불편'

2016-07-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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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첫날 멈춰선 인천지하철 2호선 / 이하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

개통 첫날 멈춰선 인천지하철 2호선 / 이하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인천시가 4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했지만 운영에 허점을 드러내며 시민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30일 인천에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전면 개통했고, 이에 맞춰 시내버스도 약 200개 전체 노선의 절반 이상이 새롭게 바뀌었다.

인천에서 이런 큰 폭의 대중교통 개편은 1974년 8월 경인전철 개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행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개통 첫날부터 단전 사고로 운행이 일시 정지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변압기 문제로 과전류가 흐르며 서구청역∼인천가좌역 구간에 전력 공급이 끊어졌고 이 때문에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전력 공급이 재개된 후에도 가정역에서 전동차가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또다시 전동차 운행이 25분간 중단됐다.

'꽉 찬' 개통 첫날 인천지하철 2호선

일부 역사에서는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 요원이 수동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기도 했다.

새 교통수단의 등장을 반기며 전동차를 타러 간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내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는 버스정보관리시스템(BIS)도 이날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노선 개편에 따른 자료 갱신을 위해 29일 하루 동안 BIS 운영을 중단하면서 30일 오전 6시부터 정상화한다고 했지만 30일 오전 10시 20분까지도 BIS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일부 노선의 버스 도착정보는 뜨지 않았고,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모바일 앱에서도 일부 노선의 버스 도착정보만 제공됐다.

일부 제공된 도착정보도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다.

5분 뒤에 도착한다는 버스가 2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고, 무려 70분 뒤에 온다는 버스는 10분 뒤에 오는 경우도 있었다.

30일 전면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시청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트위터 등 SNS와 인천시 홈페이지에는 인천시 준비 소홀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버스 노선을 대대적으로 바꿨으면 버스정류장 모니터 안내라도 제대로 해야지, 잠시 후 온다는 버스는 안 오고 48분 뒤에 온다는 버스는 지금 오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인천시는 29일 하루 동안 버스정보안내기(BIT) 1천511대와 버스차량단말기 1천298대의 정보를 갱신하느라 시간이 다소 촉박했다며 조만간 시스템이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버스 기사가 차량 단말기 입력값을 새 노선으로 변경하지 않아 부정확한 정보가 제공된 사례가 있다며, 버스업체에 단말기 입력값 변경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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