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한 천연기념물 황새 전신주 내려앉다 감전사

2016-08-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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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사한 황새의 모습 / 연합뉴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최근 한국교원대 황새생

감전사한 황새의 모습 / 연합뉴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최근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 방사한 천연기념물 황새 한 마리가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다.

8일 황새생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6시 10분께 충남 예산군 광시면 가덕리에서 방사한 암컷 황새 태황이(고유번호 B88)가 전신주에 내려앉다가 감전돼 죽었다.

태황이는 지난달 18일 황새생태연구원이 LG 상록재단과 함께 예산 황새공원에서 방사한 황새 일가족 5마리 가운데 한 마리다. 2008년 태어난 올해 8살 난 어미 황새다.

사고목격자는 "황새가 전신주에 내려앉으려고 3∼4바퀴 선회하는 과정에서 전선에 닿는 순간 불꽃이 튀었고 곧바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황새가 방사된 지점에서 1.5㎞ 떨어진 곳이었다.

박시룡 원장은 "황새 같은 대형 조류는 날개가 다른 전선에 닿으면 곧바로 감전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전신주 대부분이 황새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인 독일이나 일본은 전선배열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조류의 감전 위험을 막고 있다"며 "조류뿐 아니라 사람의 안전을 위해서도 전선 지중화 사업 등 감전 위험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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