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공분 산 '땡볕 아래 미화원, 그늘 아래 공무원' 사진

2016-08-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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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그늘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그늘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이 대치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SNS에서 공분을 산 사진이다. 무슨 사연이 숨겨진 걸까. 

12일 중국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땡볕 아래 선 사람들은 장시성 난창(南昌)현 미화원들이다. 그늘 아래 앉은 사람들은 난창현 환경위생관리국(市容环境卫生管理局) 공무원들이다. 미화원들은 열사병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날 위생관리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당시 촬영된 것이다. 

문제는 관리국 대처였다. 온종일 뙤약볕에서 일하는 미화원은 '또' 뙤약볕 아래 서 있다. 반면 자신들은 그늘 아래 탁상을 깔고 앉아있다. 한 현지 네티즌은 이날 "잘난 집단(공무원)과 못난 집단(미화원), 세상에는 이 두 부류만 존재한다"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화원과 공무원의 계급차를 여실히 나타내는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관리국 측은 "(사진 속 집회는) 5분 만에 끝났다"고 해명했다. 

난창현 환경위생관리국 대변인은 "집회는 5분 만에 종료됐으며, (당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며 "위생국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미화원들에게 얼음 등을 사주기로 했다"고 같은 날 인민망에 말했다. 

이어 "열사병 예방 교육도 따로 실시하기로 했다"며 "사진 한 장만 보고 너무 호들갑 떨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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