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희화화 논란, 관악경찰 '몰카범 잡go' 이벤트

2016-08-20 12:1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관악경찰경찰서 서울 관악경찰서가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한 '몰카범 잡go' 이

이하 관악경찰경찰서

서울 관악경찰서가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한 '몰카범 잡go' 이벤트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됐다.

지난 17일 관악경찰서는 페이스북으로 인기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go'를 패러디한 '몰카범 잡go' 이벤트 글을 올렸다.

이 이벤트는 신림역과 서울대입구 역에 숨겨진 몰카범 스티커를 찾는 것이었다.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들은 몰카범 스티커를 QR코드를 이용해 찍은 뒤 관악경찰서 페이스북에 "검거완료"라는 댓글을 남겨야 했다. 이벤트 상품으로는 블루투스 스피커, 영화관 관람권, 커피전문점 상품권 등이 내걸렸다.

하지만 이벤트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싸늘했다. 몰카범을 '꽃미남 유학파' '잘생긴 외모' 등으로 묘사해 범죄자를 미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장난스러운 문구를 이용해 인기게임을 차용한 이벤트를 열었다는 점에서 성범죄를 한낱 유희거리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네티즌은 "나중에는 ‘살인범 잡GO’도 한다고 하겠다" "한국 경찰의 성범죄에 대한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구나" "범죄에 대한 경각심 따위 하나도 느낄 수 없는 이벤트다" "경찰들부터 단속할 생각이 없으니 몰카가 판치는거고, 피해자들이 알아서 대처해라 이런 말이 나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관악경찰서는 해당 이벤트 글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관악경찰서는 "여성 대상 범죄를 희화화하거나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바라본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범죄를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해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실시했다"면서 "범죄에 대한 예방과 검거 활동뿐만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배려로 공감 받는 치안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