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투어버스를 타고 군산으로 떠나자!

2016-08-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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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투어버스를 타고 떠난 군산 근대유산 탐방

[지난 20일 군산 지역 근대문화유산을 탐방하기 위해 군산으로 떠난 문화유산국민신탁 투어버스 참가자들 이하 사진 / 문화유산국민신탁 촬영]

문화유산투어버스 타고 군산으로 떠나자!!

막바지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 회원들은 문화유산투어버스를 타고 대한제국의 자주적 개항의 흔적과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들을 찾아보기 위하여 전라북도 군산을 찾았다.

전라북도 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군산은 서해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인천과 목포 중간에 위치한 호남의 들목이다. 군산은 지리 조건으로 인해 고려시대 이래로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렸으나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수난을 겪기도 하였다.

[1873년에 설립된 국립 제일은행은 일본의 은행 중 가장 먼저 한반도에 진출하였으며, 1906년 조선에 통감부가 설치되고 식민지 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조선 내 독자적인 중앙은행의 설립을 시도하였다. 글 및 사진 출처 /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수리보고서 (문화재청 저)]

개항 즈음의 군산은 한적한 해안 마을로 초가지붕의 낮은 건물들과 그 사이에 논밭이 펼쳐진 모습이었으나, 개항 이후 일본의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침략으로 인해 공업화가 이루어졌다. 조선 개항과 함께 외국의 은행들은 앞 다퉈 조선에 진출하였는데, 이중에서도 일본 은행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조선은행은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채만식의 "탁류"에도 등장한다. 해방 후 한국은행으로 바뀌고 전주로 지점이 이전되다가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다. 유흥시설로 바뀌고 화재로 인해 빈 건물만 남아있다가 보수공사를 통하여 현재 근대건축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지역에는 구 조선은행과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 등이 군산 시가지에 위치하였으며,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건립 당시 군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전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출발한 문화유산투어버스 참가자들은 점심 무렵 군산에 도착하여,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화요리집인 "빈해원"에서 맛있는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였다.

특히, 빈해원은 많은 영화에 촬영지로도 활용되었으며, 여러 대중매체의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던 군산의 대표적인 중화요리집이었다.

탐방의 에너지를 충전한 탐방단들은 군산의 역사를 순차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탐방을 시작으로 군산근대건축관, 근대미술관 그리고 군산세관 등을 차례로 탐방하였다.

특히, 군산세관은 자발적인 의지로 개항한 항구로 개항을 통해 큰 항구로 성장하려던 대한제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국권 피탈로 군산은 호남지방의 미곡 수탈의 중심지로 전락해버렸다.

구 군산세관 본관은 1905년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시작된 군산항 제1차 축항공사 기간 중인 1908년에 완공되었다.

군산세관의 본래 용도는 개항장인 군산에 입출항하는 외국선박에 관세를 부과하여 대한제국의 수입을 증가시키는 것이덨다. 하지만 관세 수입이 거의 외국 차관에 대한 이자금 상환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궁핍한 대한제국의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일제강점기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신흥동일본식가옥과 동국사 대웅전

군산의 개항과 함께 조성된 영화동과 장미동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신흥동 일대는 당시 각국 거류지 경계선에 인접하여 발달하였다.

신흥동일본식가옥(구 히로쓰 가옥)은 근대기에 개항장인 군산에 유입된 일본식 가옥이 한반도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적산가옥이다.

마지막 탐방 유적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대웅전이었다.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동국사는 당시 건축자재 모두를 일본에서 직접 가져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청소년 회원들의 여름방학 기간동안 경주와 군산에 진행된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문화유산투어버스 프로그램은 하반기에도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기억 속에 잊혀져 있던 문화유산을 찾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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