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감옥에...” 반정부 세리머니한 육상 은메달리스트

2016-08-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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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페이사 릴레사 / 리우데자네이루 = 로이터 뉴스1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페이사 릴레사 / 리우데자네이루 = 로이터 뉴스1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그들(정부)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감옥에 넣을 것이다."

'리우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26) 선수 세리머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릴레사 선수는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9분 54초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릴레사 선수는 결승전을 통과하면서 'X자 세리머니'를 했다.

유튜브, dandi dr7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릴레사 선수는 반정부 시위의 일환으로 'X자 세리머니'를 했다. 이 세리머니로 그는 에티오피아에 돌아가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Ethiopian Marathoner’s Protest Puts Him at Odds With His Government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릴레사 선수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로 가면 그들은 나를 죽이거나 감옥에 집어 놓을 것"이라며 "아직 어떻게 살아야할 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은 릴레사 선수가 결승전을 통과하는 장면을 삭제하고 경기를 방영했다.

<올림픽> 마라톤 銀 릴레사 '에티오피아 반정부 세리머니'
정치 선전을 금지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따라 릴레사 선수는 은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22일 CNN은 박탈 가능성은 있지만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릴레사 선수는 폐막식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Ethiopian marathoner makes protest gesture at Rio finish line
릴레사 선수는 미국이나 케냐로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리우데자네이루 =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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