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낙동강 상태는 '똥물' 수준"

2016-08-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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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현재 낙동강 상태가 '똥물' 수준으로, 정수를 해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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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낙동강 상태가 '똥물' 수준으로, 정수를 해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방송된 경남 CBS '시사포커스 경남'에서는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과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인터뷰에서 임희자 정책실장은 "낙동강 상태가 '똥물' 수준"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은 지금 똥물 수준..정수해도 못마셔" - 노컷뉴스

임희자 정책실장은 "지난 23일 환경부도 낙동강 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높여 발령했다"며 "녹조가 겹겹이 쌓여가고 있으며, 강 가장자리 1/2지점까지는 녹조가 죽처럼 걸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물을 취수해서 정수작업을 거쳐 나오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임희자 정책실장은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간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하는 독성물질이 있는 녹조가 강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내보내고 있는데 사실 정부가 '똥물'을 정수해 수돗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똥물을 잘 정화하면 먹을 수 있는 물로 만들 수 있지만 우리가 똥물을 정수해서 먹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임희자 정책실장은 정부가 근본적으로 원수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 정책실장은 "정부가 고도정수처리를 했으니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먹으라고 한다. 고도 정수란 결국 약품을 더 많이 투여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정수를 할 때) 화학약품을 2종류 사용했는데, 지금은 4~6 종류까지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원수 개선 방법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낙동강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 그런데 4대강 사업 후 최상류부터 시작해 함안보까지 낙동강에 8개 보가 들어서 있다. 그 물이 고였다 내려오기를 8번 반복해서, 함안보까지 내려오는데 거의 80~100일이 걸린다. 그러니 녹조가 낀다. 녹조를 없애려면 수문만 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낙동강에서 수생태 최악 오염지표종인 실지렁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근처에서 채취된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 최하위 등급인 4급수 지표종이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 시·도민 식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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