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진 2살 아들 구하고 하늘 나라 간 엄마

2016-08-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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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호수에 빠진 2살 아들을 구하려고 물에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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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호수에 빠진 2살 아들을 구하려고 물에 몸을 던진 엄마가 아들을 무사히 구조하고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미국에서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ABC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변호사인 첼시 러셀(35)은 지난 23일 유타 주 글렌 캐니언 국립공원 내 파월 호에서 가족과 함께 보트 여행을 하고 있었다.

보트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무언가 물에 풍덩 빠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려 돌아보니 그의 2세 아들이 보트로부터 미끄러져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이에 러셀은 즉시 호수에 뛰어들어 아들을 안전하게 붙들었다. 이어 보트에 있던 러셀의 형제가 이동하던 보트를 멈추고 물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러셀과 아이에게서 멀어진 상태였다.

그가 다시 보트로 헤엄쳐 돌아가서 보트를 몰고 이들을 구조하러 갈 때까지 약 5분간 러셀은 아들을 물 위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물 밖으로 구조된 아이는 무사했으나 러셀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공원 관계자들이 심폐소생술에 들어갔으나 아들을 위해 차가운 호수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틴 러셀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공원 관리원들이 러셀의 의식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며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러셀의 가족과 연락이 닿는 한 동료는 러셀이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ABC뉴스에 전했다.

2살 아들은 안정된 상태였으나 만일에 대비해 사고 지점으로부터 322㎞ 떨어진 애리조나 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료들은 훌륭한 엄마이자 변호사로 지난해 마라톤 경주에도 참여한 러셀을 '슈퍼스타'로 기억했다.

러셀의 로펌 동료인 키스 툴리는 "그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재능 있는 변호사였다"며 "이곳에서 스타였던 그녀의 죽음에 우리 모두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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