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년만에 풀린 진실...뭉크 '절규' 흰 점액질 정체

2016-09-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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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University of Antwerp 에드워드 뭉크(Edvard Munch) '절규

이하 University of Antwerp

에드워드 뭉크(Edvard Munch) '절규(Screaming)' 흰색 얼룩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벨기에 안트페르펜 대학 연구진은 '절규' 속 흰색 얼룩이 밀랍 때문에 생겼다고 밝혔다. 뭉크 작업실에 켜져 있던 초에서 농이 떨어져 그림에 자국이 생긴 것으로 추측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미술사에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절규' 속 흰색 얼룩 정체는 지난 123년 동안 풀지 못한 미스터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술계에는 "그림 그리다 튄 흰색 물감이다", "야외에서 즐겨 작업하던 뭉크이기 때문에 새 등 동물이 떨어뜨린 분비물이다" 등 얼룩에 대한 여러 추측이 있었다.

연구진은 미술품 분석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X-레이 기계를 이용해 이번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 기계는 루벤스, 반 고흐, 반 에이크 등 그간 유명 화가 작품을 둘러싼 논쟁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연구진은 이 기계로 '절규' 흰색 얼룩을 분석한 결과 안료나 칼슘 성분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흰색 얼룩 일부를 독일 함부르크로 보내 정밀 검사를 했다.

연구에 참여한 프레릭 반미어트(Frederik Vanmeert) 박사과정 학생은 "왁스에 회절 패턴이 있었다. 이전 작품 분석 때 여러 번 확인한 패턴이었다"고 영국 매체 미러에 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기어트 반 데 스니크트(Geert Van der Snickt) 박사는 "새 분비물이 야외에 세워진 동상, 기념비, 자동차를 더럽힐 순 있다. 하지만 이젤에 올려 작업한 그림에 새 분비물이 떨어지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법의학처럼, 문화유산 과학 분야에서도 최신 기술의 빠른 도입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중요한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다"고 밝혔다.

'절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노르웨이 화가 에드워드 뭉크 작품이다. 1893년에서 1910년에 걸쳐 모두 4가지 버전으로 완성됐다. 이번 연구 대상이 된 그림은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버전의 그림이다. 흰색 얼룩이 있는 유일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현재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에드워드 뭉크 '절규' / 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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