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는 곳에서 개 학대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남성

2016-09-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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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 SBS 'TV 동물농장''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 매일 밤 학대에 시달리

곰TV, SBS 'TV 동물농장'

'TV 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 매일 밤 학대에 시달리는 강아지 사연이 소개됐다. 강아지 주인인 남성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학대를 가했다.

11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가 제작진에 보여준 영상에는 남성이 강아지를 내리치자 강아지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하 SBS 'TV 동물농장'

동네 주민은 "(강아지를) 두들겨 패는 현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 (조치를) 못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에 따르면 학대 당하는 강아지 모습이 직접적으로 찍히지 않은 영상, 음성은 학대 행위를 입증할 근거가 부족해 학대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하거나 강아지를 구조할 수 없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행법상 일반 국민이 학대받는 동물을 데려갈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우리나라가 동물을 아직도 재물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주인 동의를 받지 않고 개를 빼내서 병원에 갈 경우 학대자가 절도로 고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물농장 제작진은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남성이 강아지를 학대하는 장면을 확보했고, 경찰에 도움을 구했다. 날이 밝는 대로 경찰과 구청 관계자가 현장으로 출동해 남자로부터 강아지를 격리시키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성은 그날 밤 강아지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와 어딘가로 향했고 제작진은 그를 따라나섰다. 남성은 강아지를 데리고 공원을 찾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또다시 학대를 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목줄을 높이 들어 강아지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지나가는 행인이 이를 이상하게 쳐다보자 남성은 개를 쓰다듬으며 강아지를 학대하지 않은 척했다.

공원에 사람이 많아지자 강아지를 거칠게 잡아끌어 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후, 줄을 들어 강아지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강아지는 비명을 질렀고 제작진이 "개를 괴롭히지 말라"며 말리자 남성은 "당신이 뭔데요"라며 학대를 이어갔다. 또 제작진에 욕설을 하며 강아지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걸어 잠갔다.

강아지는 무사히 구출됐지만 병원 검사 결과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상태이며 치료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는 골반뼈, 꼬리뼈 정중앙이 골절된 상태였다. 강아지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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