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떠나 보낸 임수정이 SNS에 남긴 글

2016-09-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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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름은 뚜비, 10살 몰티즈 남

어제 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름은 뚜비, 10살 몰티즈 남자아이 에요. 저희 가족의 첫번째 반려견이지요. 몇년 전부터 노령견이 많이 걸린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상에 무지 했던 저희 가족은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병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미안했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동안 지금까지 보다 더욱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자고 약속했지요.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은 때로는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견뎌주었어요.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게 싫어하는 약도 씩씩하게 잘 먹어주고, 만들어주는 밥도 잘 먹고, 좋아하는 사과와 브로콜리를 줄 때면 신나게 달려오곤 했어요. 그러다가 많이 힘들어 하는 어느날 새벽에는 서둘러 안고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기도 하고, 며칠씩 입원도 하고 그랬어요. 그럴 때 마다 저희 가족은 마음을 졸이며 아이가 제발 그날 밤을 견뎌주기를 간절하게 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치료하는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조금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자주 아프고 기운이 없어 했어요. 그래도 그 사랑스럽고 예쁜 눈동자로 매일 가족을 반겨주고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는 일만큼은 절대로 빠트리지 않았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고마웠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나 어제 밤..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너무 늦어서.. 저는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옆에서 쓰다듬고 눈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렇게 사무치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는 동안 내내 말했어요. 우리 가족이 되어서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고.....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난히 밝고 아름다웠던 만월의 보름달을 올려다 보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뚜비야 보고싶다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고마워.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림 #스노우캣

Soojung Lim(@soojunglim_)님이 게시한 사진님,

배우 임수정 씨가 반려견을 떠나 보낸 심정을 SNS로 전했다.

임수정 씨는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어젯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임수정 씨는 "이름은 뚜비, 10살 몰티즈 남자아이"라며 "저희 가족의 첫번째 반려견이다. 몇 년 전부터 노령견이 많이 걸린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증상에 무지했던 저희 가족은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병을 알게됐다"며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미안했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동안 지금까지 보다 더욱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자고 약속했다.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은 때로는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견뎌주었다"고 했다.

임수정 씨는 "어젯밤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너무 늦어서 저는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다"며 "마지막까지 옆에서 쓰다듬고 눈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적었다.

임수정 씨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 있던 반려동물이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저도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권윤주 작가가 그린 웹툰 '스노우캣' 삽화도 함께 올렸다.

임수정 씨가 남긴 글 전문이다.

어젯밤 저희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름은 뚜비, 10살 몰티즈 남자아이예요. 저희 가족의 첫번째 반려견이지요.

몇 년 전부터 노령견이 많이 걸린다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증상에 무지했던 저희 가족은 미안하게도 너무 늦게 병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미안했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있는 동안 지금까지 보다 더욱 많이 안아주고 사랑하자고 약속했지요.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은 때로는 지치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잘 견뎌주었어요.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게 싫어하는 약도 씩씩하게 잘 먹어주고, 만들어주는 밥도 잘 먹고, 좋아하는 사과와 브로콜리를 줄 때면 신나게 달려오곤 했어요.

그러다가 많이 힘들어 하는 어느날 새벽에는 서둘러 안고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기도 하고, 며칠씩 입원도 하고 그랬어요.

그럴 때 마다 저희 가족은 마음을 졸이며 아이가 제발 그날 밤을 견뎌주기를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치료하는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조금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자주 아프고 기운이 없어했어요. 그래도 그 사랑스럽고 예쁜 눈동자로 매일 가족을 반겨주고 아이가 가장 사랑하는 저희 아버지를 졸졸 따라다니는 일만큼은 절대로 빠트리지 않았지요.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고마웠는지 모른답니다. 그러나 어젯밤...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너무 늦어서.. 저는 아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옆에서 쓰다듬고 눈 마주보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그렇게 사무치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르는 동안 내내 말했어요. 우리 가족이 되어서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고.....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유난히 밝고 아름다웠던 만월의 보름달을 올려다 보며 기도했습니다.

사랑하는 뚜비야 보고싶다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고마워.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