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대신 섹스' 보노보의 흥미로운 특징 9가지

2016-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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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wikipedia 인간은 600만년 전 침팬지에서 분리돼 나왔다고 한다. 인간의 '동

이하 wikipedia

인간은 600만년 전 침팬지에서 분리돼 나왔다고 한다. 인간의 '동물성'을 이해하기 위해 침팬지 연구가 활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최근 침팬지 못지 않게 인간과 비슷한 원숭이로 '보노보'가 주목 받고 있다. 보노보는 몸집만 작을 뿐 침팬지와 생김새가 유사해 처음에는 침팬지 계열로 여겨졌다. 이제는 독립된 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 인간과 보노보는 DNA가 1.3% 정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셈이다.

침팬지 행태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면, '보노보' 행태도 인간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을까? 인간이 침팬지와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면, 마찬가지로 보노보에게서도 인간 본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보노보 사회는 침팬지 사회와 대조적이어서 흥미롭다. 침팬지 사회는 수컷 권력, 폭력, 영역 지키기 등이 중심이라면, 보노보 사회는 암컷 권력, 섹스, 공동 양육 등이 중심이다. 어떤 이들은 인간 사회가 진화 과정에서 침팬지가 아니라 보노보와 비슷해질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1. 툭하면 섹스한다. 친근함과 호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섹스를 한다.

보노보의 별칭은 '에로 원숭이'다. 친근함을 표하는 수단으로 성기를 서로 비비는 행위를 한다. 동성 섹스도 보편적이다. 또 먹이를 갖고 있는 수컷에게 암컷이 다가가 성관계를 한 후, 먹이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이른바 성매매 행위도 흔하게 일어난다.

또 사람처럼 서로 마주보며 섹스를 한다. 사람처럼 거의 모든 체위로 섹스를 하고, 딥키스도 한다고 한다.

2. 암컷이 지배하는 모계 중심 사회

먹이를 구해오는 건 수컷과 암컷 둘다 하지만, 가져온 먹이를 분배하는 건 암컷이 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암컷 중에서도 아이를 키우는 '어미'가 한다. 무리 중 우두머리는 경험과 연륜이 쌓인 '할머니' 보노보가 맡는다.

힘은 다른 영장류처럼 수컷이 세다. 그러나 수컷이 힘으로 도전하면, 암컷들이 힘을 합쳐 이 수컷을 제압한다.

어미를 잃은 새끼가 있으면, 암컷들이 데려와 함께 키운다고 한다. 사실 보노보 사회는 성관계 파트너가 정해져있지 않고 수시로 섹스를 하기 때문에, 누가 아이 아빠인지 알 수가 없고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가부장 사회 특징 중 하나인 남편이 아내와 자식을 소유한다는 개념은 보노보 사회에선 존재하지 않는다.

수컷들은 아주 오랫동안 어미와 함께 산다. 수컷의 사회적 지위는 보통 어미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정된다.

3. 새끼를 낳아야 서열이 올라간다

보노보도 서열 사회다. 암컷들이 지배한다고 해서, 암컷 간 서열이 평등한 건 아니다. 새끼를 낳으면 집단 내에서 젊은 암컷의 서열이 올라간다.

그러나 다른 영장류에 비해 서열이 엄격한 편은 아니다. 갈등과 서열 다툼을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것도 드문 편이다.

4.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

보노보 사회의 특징은 '평화'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갈등이 생기면, 이들은 바로 '섹스'를 해서 화해한다. 그건 동성끼리도 마찬가지다.

먹이를 눈앞에 두고 갈등과 경쟁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은 먼저 섹스를 한다. 이렇게 대립을 누그러뜨리난 후 먹이를 사이좋게 나눠먹는다.

침팬지는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지만, 보노보는 '섹스'로 해결한다.

5. 암컷들은 다른 무리의 수컷에게는 호의적이지만, 다른 무리의 암컷에게는 적대적

보노보도 타 무리의 보노보들은 경계한다. 흥미롭게도 암컷들은 타 무리의 수컷에겐 호의적이지만, 암컷에겐 보다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잠재적인 '권력 다툼'의 요소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암컷은 어른이 되면, 속해 있던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로 이주한다. (수컷은 태어난 집단에 머물면서 어미와 같이 산다) 다양한 유전자를 받아들이고 섞이게 하기 위한 진화적 결과다.

다른 집단으로 이주해 적대적인 암컷들에게 둘러싸인 '젊은 암컷'은 어떻게 생존할까? 보통 이 암컷은 나이가 들고 서열이 높은 암컷과 '성기 문지르기'를 해 친분을 쌓고, 그런 식으로 새 집단 구성원으로 융화된다고 한다.

6. 대다수가 양성애자

보노보 사회는 '양성애'가 특수 상황이 아니라, 보편 상황이다. 수컷끼리, 암컷끼리 수시로 성관계가 이뤄진다. 오직 동성애자와 오직 이성애자는 극소수다.

7. 새끼를 낳는 간격은 5~6년에 한 번으로 긴 편이다.

먹이를 두고 벌어지는 '형제 갈등'은 보노보 사회에선 거의 없다고 한다. 형제 간 나이차가 아주 크기 때문에, 어미는 한 새끼에게만 집중적으로 돌보는 게 가능하다. 다른 영장류 세계에선 흔한 '유아 살해'도 찾아보기 어렵다.

암컷은 새끼를 낳은 후, 자기 새끼를 크게 돌봐야할 필요가 없을 때도 아이를 낳기보다는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다른 엄마들을 도와준다고 한다.

8. 침팬지와는 달리 '공감'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더 발달해 있다.

왜 이렇게 침팬지와는 행태가 다른 걸까? 연구에 따르면, 보노보 뇌는 공감을 관장하는 부위가 더 발달해 있다고 한다. 즉 상대의 고통이나 걱정을 더 쉽게 감지한다고 한다.

또 침팬지에 비해 뇌 편도체 사이 연결이 두터운 편이다. 이는 '충동'을 더 쉽게 자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9. 기쁨을 표현할 수 있다.

보노보는 지능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소리'를 내 서로 의사전달을 한다. 어떤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나 손짓은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또 보노보를 간지럽혔을 때 나는 소리를 분석해봤더니, 인간 아기가 즐거워할 때 내는 소리와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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