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난 원룸 건물로 뛰어들어가 이웃 살리고 혼자 숨진 20대 청년

2016-09-21 10:30

add remove print link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안 씨에게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화재가 발생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안 씨에게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 뉴스1

화재가 발생하자 초인종을 눌러 이웃들을 깨우고 대피시킨 20대 남성이 11일 만에 끝내 숨졌다.

21일 조선일보는 5층짜리 원룸 건물에 뛰어들어 자고 있던 주민들을 탈출시킨 안치범(28) 씨가 지난 20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원룸 건물 불길속에 스러진 '초인종 義人'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4시 20분쯤 여자친구 이별 통보에 분노한 20대 남성이 홧김에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원룸 건물에 방화를 저질렀다.

건물 4층에 살던 안 씨는 먼저 대피해 119에 신고를 한 후 불이 난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 안 씨는 원룸 건물을 돌며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깨웠다. 매체는 안 씨 이웃들이 경찰에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마친 안 씨가 건물을 수차례 올려보다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고 말했다.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킨 안 씨는 유독 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안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0일 오전 끝내 사망했다.

매체는 안 씨 장래희망이 성우였으며 합정역 인근에 있는 성우학원에 다니기 위해 지난 6월 근처 원룸으로 이사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9일 뉴스1은 같은 날 마포구 원룸 건물 3층에서 불이 나 21분 만에 진화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16명 주민 중 8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안 씨를 포함한 나머지 8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