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톰 행크스가 만들어낸 긴장감

2016-09-21 16:00

add remove print link

“항공 사고 역사상 가장 낮은 고도에서 엔진 두 개가 고장 난 직후 비상착수를 시도했다,

“항공 사고 역사상 가장 낮은 고도에서 엔진 두 개가 고장 난 직후 비상착수를 시도했다, 155명을 태운 채. 이런 사고에 대비한 훈련은 그동안 없었다. ”

항공기 사고 발생 단 24분 만에 탑승객 155명 모두의 목숨을 살린 전설적인 기장이 있다. US에어웨이 1549편 항공기 기장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이하 설리) 이야기다.

실제 설리 기장(왼쪽), 톰 행크스가 연기한 설리 기장 / 위키피디아,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스틸컷

2009년 1월 15일, US항공 1549편 항공기를 몰고 있던 설리 기장은 착륙을 앞두고 망설였다. 당시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하던 중이었다.

수십, 수백 번씩 해온 뻔한 일이었지만 그날은 달랐다. 항공 역사상 가장 낮은 고도에서 엔진 2개가 고장난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켜야 했다. 그것도 탑승객 155명을 태운 채.

여객기는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떼와 충돌했다. 새떼가 엔진 속에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 2개가 멈추는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설리는 순간 당황했다. 그러나 곧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었다.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이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상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위키트리

낮은 고도에서 양쪽 엔진을 못 쓰게 된 위급한 상황.

설리 기장의 선택은 인근에 있던 뉴욕 허드슨강으로의 '비상 착수'하는 것이었다.

지난 2009년 허드슨강에 비상착수한 USA 에어웨이 1549편 여객기 / 위키피디아

비행기는 뉴욕 도심 한 가운데 강물 위로 내려앉았다. 구조 대원들과 해안 경비대들이 구조 작업에 나섰다. 4분도 채 되지 않아 첫 구조선이 도착했다. 뉴욕시 구조대원 1200여 명, 해안경비대, 잠수부 등이 힘을 합해 탑승객 구조에 나섰다.

그 결과 여객기 탑승객 155명은 사망자 단 한 명 없이 모두 생존할 수 있었다. 비상 착수한 지 불과 24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에서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물론 전 세계 언론은 여객기 조종간을 잡았던 설리 기장의 비행 기술과 침착한 대응에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현실은 찬사와는 거리가 있었다. 설리 기장은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사고 이후 미국 정부기구인 국가운수안전위원회(NTSB)에 여러 차례 소환되는 처지에 빠졌다. 비상 착수를 감행한 설리 기장의 선택이 자칫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설리 기장을 불러들여 청문회를 열었다. 위원회 위원들은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자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인근 공항에 회항할 수 있었다” 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물 위로 착수를 선택했던 그를 강하게 압박했다.

설리 기장은 "비행기가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면서 “당시 행동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계속되는 압박에 괴로워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로 내가 승객들을 위험하게 했던 게 아닌가’라는 자책에 휘말리기도 했다.

극 중 설리 역은 명배우 톰 행크스가 맡았다. 그는 출연 결심에 앞서 “설리 기장 행동에 감명받아 영화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영웅이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설리는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자신의 영웅적 면모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은 역시 명배우 출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맡았다. 그는 지난 5일 미국 FOX5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설리 기장 같은 사람들이 실제로 많다. 이들은 타인을 대신해 시간, 노력,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놓으며 노력한다. 영화 제목은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이지만 사실 우리 내면에 있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유튜브, FOX 5 DC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 포스터

실제 설리 기장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자신을 영웅으로 치켜세운 미국 매체 CBS 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영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오히려 그는 "영화를 통해 구조 활동에 기여한 모든 이들의 노력이 알려지길 바란다"며 영화 제작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해냈다. 그게 우리 모두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날의 비행을 잊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설리 기장의 고뇌는 오는 9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24분 동안 발생했던 긴박한 사고 상황, 그리고 '영웅'과 '죄인' 사이를 넘나드는 전혀 다른 상황 전개가 긴박감을 더한다.

유튜브, Warnerbros Korea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