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파업 막기 위해 직원 감금 의혹"

2016-09-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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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뉴스1IBK기업은행이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하 뉴스1

IBK기업은행이 금융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의 퇴근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브릿지경제는 기업은행 일부 지점에서 직원을 퇴근시키지 않은 채 총파업에 불참하도록 압박했다고 기업은행 노동조합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금융노조는 일부 은행 직원들이 고개를 숙인 채 단체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업은행 한 직원은 "모출납직원들 위주로 퇴근을 못 하게 막고 지점장들이 조합원들을 1대1로 면담하며 파업 불참을 압박 및 회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파업 참석을 막기 위해 직원들 퇴근까지 못하게 막는 것은 감금이 아니고 뭐냐"고 말했다. '모출납'은 은행 영업점 창구 현금 출납을 관리하는 업무다.

기업은행 노조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직접 본점과 각 지역 본부장들에게 파업불참 동의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23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직원을 감금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파업 당일에) 지점이 영업은 되어야 하지 않냐. 내부 회의를 한거다"라며 "지점장, 팀장이 최소한 인원은 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득한 차원"이라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금융노조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서는 "설정된 사진"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노조쪽에서 직원에게 퇴근 못 하고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관계자는 퇴근을 늦게 하게 된 지점이 몇 곳인지, 직원들이 몇 시에 퇴근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금융노조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총파업에 돌입했다. 은행원 약 10만 명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벌어졌다. '관치금융'이란 정부가 금융을 지배하는 것이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은행원들이 실적에 집착하게 돼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