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서 인기 쓸어 담는 '욕쟁이 엄마와 아들' 인터뷰

2016-09-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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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마 몰카' 영상으로 페북을 뒤집어 놓은 모자(母子)가 있다. 여느 집안 풍경처럼

최근 '엄마 몰카' 영상으로 페북을 뒤집어 놓은 모자(母子)가 있다. 여느 집안 풍경처럼 정감가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엄마'가 폭소를 유발한다.

'엄마 몰카 시리즈' 8탄 운전할 때 옆에 엄마 태우면 안 되는 이유 / 이하 유튜브, 정선호

지난 7월 31일부터 2달여 간 아들 정선호(28) 씨 SNS 채널에 올라온 '엄마 몰카 시리즈'는 총 10편이다. 몰카 시리즈 외에 어머니와의 일상이 담긴 영상은 번외편으로 올라오고 있다.

28일 기준 페이스북 팔로워 70만 명을 앞두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 정선호 씨에게 '엄마 몰카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런 씨앙", "이 새캬", "다 뒈져따", "븅신 같애" 정선호 씨가 어머니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아들보다 인기 많은 영상 속 어머니의 정체는?

A. "저희 어머니 이름은 박근미(53)입니다. 안성 토박이세요. 안성에 살고 계시고요 충청도 사투리가 심하시죠. 성격은 굉장히 활달하고 사교적인 편이세요. 

엄마가 원래는 한국무용을 하셨었어요. 예술쪽... 

박근미 씨 페이스북

 

한국무용 학원까지 차리셔서 공연도 많이 다니시고 하셨었는데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 쯤 그만두셨던 것 같아요. 

이후로는 편의점도 하셨었고 지금은 샤부샤부 식당하세요. 각종 모임 운영에 보험설계사로도 활동하고 계세요. 리더십이 있는 편이시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굉장히 여리셔서 제가 옆에서 친구처럼 딸처럼 많이 보조역할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 캐릭터를 한줄로 표현하자면 시원시원 거침없고 아들을 사랑하는 박여사"

Q. 선호 씨는요?

A. "현재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박사과정 학위중에 있고요. 또 다른 일로는 작곡, 크리에이터(1인 창작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부터 '심장싸대기'라는 영상을 제작해 제 페이스북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일반인들 영상을 가져와 재미있게 편집해 올리는 방식이었죠. 엄마와 함께한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심장싸대기' 영상은 잠시 중단한 상태에요" 

Q. '엄마 몰카 시리즈'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A. "매주 주말 학교 근처 자취방을 떠나 안성 집에 가는데 제가 바빠지면서부터 어머니와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지더라고요. 주말이면 늘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었거든요.

어머니와 데이트도 하면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유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오늘날의 시리즈가 탄생하게 됐어요. 저희 어머니도 시리즈 영상을 보면서 너무 즐거워 하세요 한 시리즈당 70~80번 정도는 보시는 것 같아요"

Q. 또 다른 가족은?

A. "간혹 왜 아버지는 영상에 안 나오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영상에 나오는 걸 딱히 원하지 않는 눈치라... 2살 차이나는 친형은 미국으로 이민 갔습니다"

Q. 어머니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영상은 설정된 상황 아닌가요?

A. "예전에는 엄마가 특이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제가 엄마 친구들 모임이나 여행에 가끔 따라가거든요. 모임 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는데 '아 우리 엄마는 보통 캐릭터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요즘 말로 하면 드립도 많이 치시고 개그도 많이 하셔요. 친한 분들에게는 욕도 많이 하시고. 아 안 친한 분들에게는 되게 또 교양 있게 하세요.

엄마와 어떤 상황으로 영상을 찍을까 평일에 기획해두고 주말에 집에 가요. 몰카 시리즈는 제가 기획만 할 뿐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영상 촬영을 합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촬영에 대한 의식을 하셨는데 항상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니까 어느순간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

번외편 : 퀴즈로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낙서하기

Q. 어머니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많이 다시더라고요. 에피소드 없나요?

A. "페이스북 댓글을 관리하다가 유독 '좋아요'가 많은 댓글을 발견했는데 알고 보니 어머니였어요. 이름은 'Kunmi Park' 매일 개인 페북에도 글 1개씩은 늘 올리시더라고요.   

어느 날 어머니가 불러서 갔더니 친구 추가가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봤더니 이미 친구가 5000명... 페이스북을 하지는 줄은 알았는데 이 정도이실 줄은 몰랐죠. 현재 어머니 페북 팔로워는 6만 명이 넘은 상태입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정선호 씨 어머니 박근미 씨 / 페이스북 캡처

 

Q. 가장 웃겼던 시리즈는?

A. "아무래도 8편 '운전할 때 옆에 엄마 태우면 안되는 이유'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제가 원래 영상 속에서 잘 안 웃는데 그날은 정말 배꼽 빠지게 웃었어요. 촬영하면서도 가장 웃겼고요.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기도 해요"

Q.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으시다고요 의외의 공부를 하고 계시네요

A. "저는 욕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살면서 한 가지를 할 생각은 없어요. 해보고싶은 건 다 하는 성격이라...

너무 앞을 내다보고 살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 상황에 대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어느 분야에서든 뭔가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공부는 한 3년 정도면 끝날 것 같아요"

Q. 결혼을 한다면 어머니 같은 여성을 만날 의향이 있나요?

A. "아니요. 어머니가 싫어서라기 보다는 뭐하러 그런 캐릭터 2명을 집에 두겠어요 캐릭터는 각각 하나씩 있어야 재미있죠. 서로 알아가는 재미니까요. 지금 여자친구는 없어요 2년 넘게...."

번외편 : 욕 없이 있어보자고 했을 때 엄마의 모습

Q. 이상형은? 

A.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 기본 베이스가 됐으면 좋겠고, 개념 있고 예의 바른 사람. 남자관계가 좀 깨끗한 모 그런 정도면 내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외적으로는 그렇게 많이는 안 봐요 사람 얼굴을 봤을 때 저는 코가 자꾸 보이더라고요. 코가 전체적 얼굴에 균형감 있게 어울리는 상이면 됩니다. 

눈은 안 높아요. 길거리 돌아다니며 어 저 사람 괜찮다 싶은 사람이 수없이 지나가는 정도. 첫인상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Q. 악플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A. "악플 때문에 영상 공개를 잠시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어요. 어머니가 '어길가나 좋게 보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시선도 있다 지금처럼 하면 되지'라고 하셔서 그냥 하기로 했어요.

사연으로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영상으로 엄마를 떠올린다는 분들도 계셨고, '사이가 안 좋은데 영상을 통해 엄마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아들을 낳았는데 이렇게 살고 싶다' 등 응원 글들로 힘을 얻었습니다.

아마 댓글 관리는 우리나라 크리에이터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할 거예요. 2시간마다 댓글 확인을 하거든요. 

제 게시물을 보시면 광고댓글 하나도 없고 욕설 같은 것들은 제가 그냥 다 지워요. 보통 댓글이 게시물당 3만 개에서 5만 개 사이인데 그중에 욕설 댓글은 2개에서 3개 정도 달리는 수준이에요. 

'화젯거리 만드려고 엄마 팔아 별 지랄을 다 하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요. 어머니가 그 댓글을 보시고 내가 괜찮다는데... 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냐 이런 식으로 답글을 다시기도 했어요"

Q. 인기 실감 하시나요?

A. "제가 엄마와의 영상을 올린 게 50일이 좀 넘었는데 44만 명 정도 팔로워가 급격하게 늘었어요. 빨리 인기가 올라가다 보니 제가 학교 방학하기 전에는 민간인처럼 자연스럽게 생활했는데 방학 끝나고 학교에 가보니 사진 찍어달라고 하고 엄청 알아보시니까 실감이 확 돼요...

저희 영상을 본 분들이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일부러 찾아오시기도 해요. 하루에 한 두 테이블 이상 정도"

Q. 수입은 어느정도?

A.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수익이 생기면 절반은 어머니께 드리고 있어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정도? 아울렛에 가서 쇼핑하실 수 있을 정도 수입이 들어와요.

요새 광고료도 많이 들어오고 유튜브 수입도 좋아졌어요"

Q. 시리즈는 언제까지?

A. "사정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쭉 시리즈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정규시리즈는 매주 주말 토, 일요일 사이에 업로드 됩니다"

'엄마 몰카 시리즈' 10탄 엄마 말 따라해보기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