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은교” 동국대, 이사회에 성추행 의혹 교수 직위해제 요청

2016-10-11 10:10

add remove print link

영화 '은교' 스틸컷 동국대학교가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5) 교수

영화 '은교' 스틸컷

동국대학교가 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5) 교수를 직위해제할 것을 학교 이사회에 요청했다.

동국대 측은 10일 서울신문에 "재단 이사회 측에 김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술집에서 졸업생 A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 2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김 교수의 기소 소식이 전해지자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라 등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사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7건이나 학교 및 총학생회 측에 들어왔다.

피해자들은 주로 김 교수와 독서토론 모임 등을 통해 만났던 졸업생 및 재학생이었다. 피해자들은 김 교수가 여학생들에게 속옷 색깔이나 사이즈를 물어보거나 "따로 만나자", "여행 가자", "네가 내 은교다"라는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으며, 학생들의 허리에 손을 올리는 등의 스킨십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동국대 측은 "학교 정관에는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자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기소건은 졸업생에 대한 강제추행건이고 추가 접수된 피해 내용에는 재학생도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11일 뉴시스에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달 말 학교에 병가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