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 짖음방지 목걸이, 애완견은 아프다

짖음방지 목걸이 구매 후기를 살펴 보면 '쓸 수 있다'는 의견과 '잔인해서 사용을 중단했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서울 동교동에 있는 빌라에서 코카스파니엘을 키우는 김모(여·30)씨는 "4개월째 짖음방지 목걸이를 사용 중"이라고 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강아지가 비명을 질러 너무 놀랐다"며 "그래도 같이 살려면 어쩔 수 없다. 여기저기에서 민원이 들어오고 집 주인에게까지 한 소리 들을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짖음방지 목걸이를 애완견에게 3일 간 채워보고 바로 제거했다는 정모(여·24)씨는 "강아지가 목걸이에 자지러지게 반응하는 걸 보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목걸이를 빼서 제 손에 감아봤다. 충격의 강도가 너무 세서 당황스러웠다. 저는 그나마 손에 실험해 본 거였지만 강아지는 목 아니냐"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 김영환 선임간사는 "짖음방지 목걸이는 '동물의 고통'이라는 부분에서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 선임간사는 "개가 짖는 데는 환경적이든 심리적이든 이유가 있다"며 "짖음방지 목걸이는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사람의 편의주의적인 발상이지않나. 현재 우리나라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동물의 사회화라든지, 사람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개를 교육시키는 부분은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짖음방지 목걸이는 법적으로는 학대에 해당하기가 어렵다"며 "정당한 이유없이 상해가 남을 경우에만 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물은 고통스럽지만 법적으로는 힘든 부분이 있다. 법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서 그것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지않나. 법이 바뀌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