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개조해 보급한 신형 총 회수한 이유

2016-10-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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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C1을 바라보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 / 뉴스1 방위사업청(이하 방위청)이 전방 부대에

K2C1을 바라보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 / 뉴스1

 

방위사업청(이하 방위청)이 전방 부대에 배포한 신형 소총 'K2C1'을 최근 보급 중지하고, 이미 배포한 1만여 정마저 모두 회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햇볕에서 사격 시 총열 온도가 최고 60도까지 치솟는 발열 문제 때문이다. K2C1은 국군의 주력 소총 K2를 개량한 총이다. 명중률과 휴대성을 높이고, 여러 장비를 부착할 수 있도록 바꿨다. 

군은 오는 2020년까지 K2C1을 모든 전방 부대에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방위청은 현재 K2C1의 추가 보급을 중지한 상태다. 이미 배포한 1만여 정도 전량 회수했다. 

[취재파일] "총검술 때문에…" 1만 원과 바꾼 軍의 신뢰
군은 지난 7월 K2C1의 전방 부대 보급을 시작했다. 앞서 군이 지난 4월과 5월 진행한 사격 시험에서 K2C1의 총열 온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SBS가 공개한 국민의당 김중로(66·비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군이 실시한 사격 시험(100발)에서 K2C1의 최고 총열 온도는 51.2도를 기록했다. 2달 뒤인 10월 실시한 같은 시험에서는 60.3도까지 치솟았다. 8월에는 그늘이 있는 사격장에서, 10월에는 햇볕 아래에서 시험이 진행됐다고 한다.  

장병들 사이에서는 "너무 뜨거워 총을 잡을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방위청은 결국 K2C1 전량 회수와 함께 추가 보급을 중단했다. 

방위청은 지난 13일 SBS에 "덮개 재질의 차이와 더운 여름에 대량으로 사격할 경우 발생 가능한 매우 특수한 경우"라며 "무기체계 개발 및 양산과정에서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성능개선 사안이다. K2C1에서만 총열 온도가 상승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방위청은 왜 이 같은 문제를 예상했음에도, 방열 손잡이(개당 약 1만 원 정도)를 달지 않았을까? 

매체에 따르면, 그 답은 현 방위청 장명진(64) 청장이 지난 12일 국감에서 한 발언에 숨겨져 있다.  

 

"최초에는 (발열 문제) 방지를 위해 손잡이가 달려 있었는데, 육군에서 '총검술' 같은 게 불편하다고 제거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 

Giphy

매체는 "높은 분들의 보직이나, 조직 유지와는 상관 없는 그냥 일반 병사들이 쓸 소총이라 처음부터 소홀하게 생각해 오락가락한 거 아니냐"며 "제발 군을 신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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