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반발에 카카오톡 친구추천 개편 '원상복귀'

2016-10-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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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카카오)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친구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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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친구추천' 알고리즘을 개편한지 하루 만에 원래대로 기능을 복귀시켰다.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수용한 결정으로 보인다.

18일부터 모르는 사람도 친구로 추천해주던 카톡 친구추천 서비스는 19일 오후 다시 원래대로 친구추천을 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모르는 사람을 친구로 추천해주는데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사전공지는 없었다.

이용자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하고 나선 까닭은 잘 모르는 사람이나 대화하기 싫은 사람이 말을 걸거나 친구로 등록돼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달리 모바일 메신저를 개인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이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의 경우 "헤어진 애인에게 나의 프로필 사진이 유출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카카오는 알고리즘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간의 연결 접점을 강화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락처를 몰랐던 사람과도 친구를 맺도록 해 카카오톡 생태계를 더 공고히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카톡은 내가 저장하고 있는 연락처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메신저이기 때문에 페북보다 훨씬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하고만 카톡을 주고받는 구조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맥연결을 핵심기능으로 하는 페이스북과 그 출발이 다르다.

내가 모르는 사람을 추천받는 것도 불편하지만 무엇보다 내 카톡이 지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추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강하다. 본인의 의사과 무관하게 카카오톡 메시지가 수신될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들을 거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계획과 달리 하루만에 기존 방식대로 알고리즘을 돌려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하루 만에 서비스가 원래대로 복귀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한 것이냐"며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활동하는 A씨는 "바뀌면 공지하고 이용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또다시 시험을 당한 기분"이라며 황당해 했다. 또다른 이용자 B씨는 "이제라도 원상복귀돼 다행"이라며 "이용자 반응을 고려해 개편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바뀐 알고리즘 방식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반응을 검토해 수용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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