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간 시들지 않은 꽃 '프리저브드 플라워' 만들기

2016-10-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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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ikitree4you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r·보존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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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r·보존화)는 생화를 화학 처리해 생기를 오래 유지하도록 만든 꽃이다. 말린 꽃, 일명 '드라이 플라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꽃 떨어짐, 바스러짐, 색바램 현상이 없다. 생화 촉감 그대로 약 3년을 보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드라이 플라워'보다 가격은 2~3배 비싸다.

유칼립투스로 비교한 프리저브드 플라워(왼쪽)와 드라이 플라워 차이.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는 반면 드라이 플라워는 잎이 말라 변형됐다 / 이하 위키트리

장미, 카네이션 등 일반 꽃은 프리저브드 용액에 일정 기간 침전 뒤 건조해 만든다. 손이 많이 가고 전문 기술을 필요로 한다.

반면 안개꽃, 미스티블루, 천일홍, 유칼립투스 등은 비교적 쉽게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도전해볼 수 있다. 침전 방식이 아닌 전용 용액에 꽃을 꽂아 물들이는 '물올림 방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올림 방식'을 택하면 안개꽃 전용 프리저브드 플라워 용액을 구입해야 한다.

안개꽃, 유칼립투스, 천일홍으로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도전해봤다.

먼저 다양한 색상의 안개꽃 전용 프리저브드 용액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꽃시장에 들러 싱싱한 꽃도 샀다. 꽃집보다는 꽃시장에서 산 꽃이 더 저렴하고 신선하다. 서울에는 양재동 양재꽃시장,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남창동 남대문꽃시장 등이 있다.

꽃 가격은 시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프리저브드 할 꽃이 저렴한 시즌을 보고 방문하는 게 좋다. 싱싱하지 않은 꽃을 사면 꽃에 물이 들지 않아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프리저브드 용액에 꽂고 1시간 후 안개꽃에 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꽃이 싱싱할수록 물이 빨리 든다

구매한 꽃을 다듬는 과정도 중요하다. 꽃은 30cm(센티미터) 이하로 일정하게 자른다. 줄기 끝은 사선으로 잘라야 용액을 잘 흡수한다.

줄기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꺾인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잘라낸다. 줄기가 꺾이면 윗부분에 있는 꽃에는 물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에 실패한 꽃(왼쪽)과 성공한 꽃 차이. 싱싱하지 않은 꽃을 사거나 총 길이를 너무 길게 꽂으면 왼쪽처럼 꽃이 아닌 줄기에만 물이 오르고 꽃잎이 마른다

꽃을 준비한 용액에 꽂는다. 이때 너무 빼곡하게 꽂지 않도록 한다. 줄기는 용액에 3~5cm 정도 잠겨야 한다.

물올림 방식으로 프리저브드 할 수 있는 꽃은 기본적으로 3일 이상 용액에 꽂아둬야 완벽한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된다.

은은한 색을 내고 싶다면 원하는 색감이 나왔을 때 투명 안개꽃용 프리저브드 용액으로 변경해 꽂아주면 된다.

물올림 3일차 사진. 1일차에 원하는 색감이 나와 투명 용액으로 변경해 꽂았다

3일이 지나면 꽃을 건져 줄기에 묻어있는 용액을 물로 씻어준다. 물기를 닦아 거꾸로 매단 형태로 건조하면 프리저브드 플라워가 완성된다.

건조 10일 뒤 완성된 프리저브드 프라워 안개꽃

안개꽃 프리저브드 플라워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

1. 안개꽃 전용 프리저브드 용액을 구매한다

2. 신선하고 비교적 꽃 크기가 큰 안개꽃을 고른다

3. 구매한 안개꽃을 30cm 이하로 자르고 꽃을 제외한 잎은 떼어낸다. 꺾인 가지는 과감하게 제거한다

4. 안개꽃 전용 프리저브드 용액에 다듬은 꽃 줄기가 3~5cm 정도 잠기게 꽂아 둔다

5. 이 상태로 3일 이상 물올림 한다.

6. 3일이 지나면 꽃을 건져 줄기에 묻은 용액을 씻고 거꾸로 매단 형태로 건조한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