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문재인 특별성명 전문

2016-10-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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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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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25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건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다. 국기문란을 넘어선 국정붕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은 없었다. 그대로 둔다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리가 됐다. 남은 임기,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태를 스스로 풀고 가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순실 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를 받게 해야 한다"며 "우병우 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현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 사퇴시켜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도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지금은 국가비상상태다. 실로 대한민국의 위기다. 오직 정직만이 해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 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최순실에 연설문 사전 유출' 대국민사과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보도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발표한 '특별성명' 전문이다.

<문재인 전 대표 특별성명>

속속 밝혀지는 최순실 게이트의 실상은 차마 부끄럽고 참담해 고개를 들 수조차 없는 수준입니다.

이건 단순한 권력형 비리가 아닙니다. 국기문란을 넘어선 국정붕괴입니다. 우리 헌정사에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대로 둔다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대통령과 청와대의 비리가 됐습니다. 남은 임기,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태를 스스로 풀고 가야 합니다. 대통령은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야 합니다. 국민에게 모든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기 바랍니다.

최순실씨를 즉각 귀국시켜 수사를 받게 해야 합니다. 우병우 수석을 포함해 비선실세와 연결돼 국정을 농단한 현 청와대 참모진을 일괄 사퇴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청와대도 수사를 받아야 합니다.

우병우 체제의 검찰이 이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당장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의혹을 밝혀야 할 사안인데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필요하면 특검까지 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이렇게라도 분명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남은 1년은 국정마비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불행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금은 국가비상상태입니다. 실로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오직 정직만이 해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2016. 10. 25

문 재 인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