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보라..” 순방일정표 미리 받아 박 대통령 옷 고른 최순실

2016-10-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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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표에는 대통령 옷 색깔을 적은 최 씨 메모가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이하 TV조선 '뉴스쇼

일정표에는 대통령 옷 색깔을 적은 최 씨 메모가 빽빽하게 적혀있습니다

이하 TV조선 '뉴스쇼 판'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 의복 등을 도맡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TV조선은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입을 의복을 준비하는 최순실 씨 모습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지난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4박 7일 일정 '북미 순방 일정표'를 순방 한 달 전에 미리 받았다.

공개된 북미 순방 일정표에는 '대외 주의'라는 문구와 '외교부 의전장실'이라는 출처가 적혀 있다.

일정표에는 날짜별로 '흰색', '보라', '빨강' 등이 적혀 있다. 이는 최순실 씨 자필 메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 측근은 최 씨 글씨체는 매우 독특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공항 출발' 옆에 '보라'라고 적힌 일정에서 박 대통령은 실제로 보라색 의상을 입었다.

이외 다른 일정에서도 최 씨가 준비했던대로 박 대통령이 옷을 입은 모습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최순실 씨는 장식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며 의상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 속 의상실에는 윤전추 청와대 3급 행정관과 청와대 2부속실 이영선 행정관도 있었다. 두 사람은 최순실 씨 지시를 메모하거나 심부름을 했고, 최 씨에게 매우 깍듯했다.

앞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최순실 씨에게) 의견을 들은 적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했었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