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있던 평범한 돌이 우라늄으로 밝혀졌다

2016-10-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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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 나타난 방사능 수치는 시계의 100배에 달했다.

플리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학교 교실에 놓여 있던 돌이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으로 밝혀져 학생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반핵 운동가 토머스 네프(Thomas Neff)는 과학 교실에서 1960년대 손목시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당시 시계 제조업체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시계를 읽을 수 있도록 숫자판에 방사능이 들어있는 발광 페인트를 칠했다. 여직공들은 페인트 붓을 입술과 혀로 다듬으면서 방사능에 노출됐다.

토머스 네프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듐이 약간 포함된 자신의 1960년대 손목시계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방사능을 측정하는 가이어 계수기로 손목시계의 방사능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네프가 교육용 광물과 화석이 진열된 선반을 지나가자 가이어 계수기의 계기판이 폭발했다. 계기판에 나타난 방사능 수치는 시계의 100배에 달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네프는 강의를 중단하고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학생들은 전문가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교실 밖으로 대피했다. 전문가는 선반에 놓여있던 돌 중 하나가 우라늄 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네프는 "당신의 가방에 일 년 내내 이 돌이 들어 있다면 방사선 피폭량은 210밀리시버트(millisievert)에 달한다"며 "오스트리아에서 일년 동안 방사능에 자연 노출되는 양은 겨우 2.8 밀리시버트"라고 말했다.

Nuclear terror as 12 schools evacuated over lump of uranium in classroom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 피폭 한도 1밀리시버트다. 원전 종사자의 경우 연간 최대 허용치는 50밀리시버트다. 1000밀리시버트에서는 10%의 사람에게 구토나 매스꺼운 증상이 나타나고, 4000밀리시터트 정도가 되면 50%의 사람이 30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육 당국이 도시 전체 학교 373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우라늄 돌이 11개 발견됐다. 교육 책임자는 어떤 학교도 방사성 바위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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