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이 국가 기밀인 줄 몰랐다는 최순실

2016-10-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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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 씨가 연이어 터지는 국정 농단 정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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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체류 중인 최순실 씨가 연이어 터지는 국정 농단 정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27일 세계일보는 최순실 씨와 지난 26일(현지 시각)에 나눈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최순실 씨는 연설문 수정에 대해 "(박 대통령)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고백에 대해 도움을 줬다"며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최순실 단독 인터뷰] “연설문 수정, 신의로 한 일인데…국가 기밀인줄 몰랐다”

매체는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나라만 생각한 분이 혼자 해보려고 하는데 안돼 너무 가슴 아프다.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고,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최순실 씨는 연설문 수정에 대해서 "대선 당시인지 그전인가 했다.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최순실 씨는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 씨는 청와대의 대통령 자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면서 "민간인이어서 그것이 국가 기밀이나 국가 기록인지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당선자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내용이나 외교안보 관련 문서 등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이 없다. 뭐가 진실인지 잘 모르겠다"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최순실 씨는 "나는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것을 쓸지도 모른다"며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최 씨는 " 제가 그런 것을 버렸을 리도 없고, 그런 것을 버렸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남의 PC를 보고 보도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딸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최악의 상황에서 딸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24일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뒤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하야', '탄핵' 같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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