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눈빛 소녀' 30년 만에 알려진 근황

2016-10-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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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 'girl with the green eyes' is arrested for

세계적인 사진가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가 촬영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모델이 된 '초록 눈빛 소녀'가 있었다. 남루한 행색에 눈빛 만큼은 영롱했던 과거 난민 소녀가 사기 죄로 구속됐다는 소식이다.

2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여성 샤르밧 굴라(Sharbat Gula)가 이날 사기 죄로 파키스탄에서 구속됐다. 굴라는 거짓 신분증을 만든 죄로 최대 14년을 구형받을 예정이다.

굴라는 1984년 파키스탄 난민 캠프에서 스티브 맥커리 카메라에 담겼던 소녀다. 맥커리가 찍은 굴라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 모델로 사용됐다.

당시 굴라는 12세였다. 헝클어진 머리에 걸치고 있는 옷은 곳곳이 찢어진 상태였지만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한 얼굴은 힘이 넘쳤다. 특히 강렬한 초록빛 눈은 난민 문제를 세계에 고발하는 듯 타협이 없었다.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난민 문제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주요 참고자료 중 하나다.

굴라를 체포한 파키스탄 연방 수사기관(이하 FIA)은 그녀에게 파키스탄 국적 신분증을 발급한 관련 행정가 3명을 찾고 있다.

굴라와 가족 관계라고 밝힌 한 인사는 굴라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매체 CBS에 "굴라는 올해 여름 초, 그녀의 아버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 마을로 송환될 예정이었다"며 "ISIS 때문에 그 마을은 파괴됐고, 사람들은 떠났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굴라는 글자를 모르며, 문제가 된 굴라의 파키스탄 신분증은 이미 사용할 수 없는 걸로 생각했다.

많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굴라와 비슷한 이유로 파키스탄에 구속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상당수는 감옥에 가기 전에 추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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