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장, 바둑 얘기로 화제 돌리며 'K스포츠' 요구 거절"

2016-11-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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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연 포스코 사장 / 포스코그룹 포스코 황은연 사장이 최순실 씨 사태 중심에 있는 'K스

황은연 포스코 사장 / 포스코그룹

포스코 황은연 사장이 최순실 씨 사태 중심에 있는 'K스포츠재단' 요구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황 사장은 요구 내용과 상관없는 바둑 이야기를 하며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한겨레신문은 지난 2월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황 사장을 찾아와 배드민턴단 창단을 요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2일) 입수한 K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단독] 안종범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달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황 사장과 자리에 대해 K스포츠재단 측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같은 달 보고한 내용은 이렇다.

"포스코 사장과 미팅에서 상당히 고압적인 태도와 체육은 관심 밖이라는 듯한 태도를 느꼈고, 배드민턴(단) 창단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관심사인 바둑을 주제로 이야기 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포스코 회장에게 얘기한 내용이 사장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이 사항은 VIP께 보고하지는 말아 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런 일 때문에 포스코에 제안한 배드민턴단 창단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고를 받은 안종범 전 수석은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을 위한 출연금을 강제로 모금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를 위해 출석한 안 전 수석을 2일 밤 긴급체포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