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페이스북, 롯데면세점 글로벌 팬 몰리고 에버랜드 팬 400만 돌파

[페이스북 데이터 리포트 2016년 10월- 기업] 페이스북은 누구나 1위가 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다. 하지만 순위가 한 번 정해지면 이를 뒤바꾸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기도 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는 큰 사건이 없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급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몸을 한껏 웅크려야 했던 10월에는 기업들의 페이스북 PIS 순위도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기업들이 큰 이변 없이 순위권에 올랐다. 탄탄한 기본기가 있는 페이지의 퍼포먼스가 유독 돋보인 한 달이었다.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goodrand)

1위 하이마트…월간 PIS 110만 돌파

“지금 내가 더 간절한 것은? 키 5cm 커지기 또는 살 5kg 빠지기”

하이마트에서 지난 10월 한 달 간 가장 높은 PIS를 기록한 게시물이다. 제목을 본 순간 자동 클릭을 유발할 만큼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이마트는 ‘키 5cm 커지기’에는 ‘좋아요’, ‘살 5kg 빠지기’에는 ‘최고예요’ 버튼을 누르게 해 참여를 유도했다.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게 한 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그 결과 이 게시물은 3만7000개가 넘는 반응을 얻었다. 반응, 댓글, 공유를 합한 PIS도 3만8015에 달했다.

하이마트 페이지에는 이런 게시물이 쌓이면서 10월 총 PIS 111만6579회를 기록했다. PIS 순위에서도 무난하게 1위를 수성했다.

2위는 롯데면세점이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의 장점은 글로벌한 팬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게시물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높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31일 올라온 배우 이준기 씨 모델 발탁 소식에는 6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모두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뤄진 반응이다. 이준기 씨 주연 드라마인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말레이시아, 방콕, 대만, 홍콩 등 해외 팬들의 좋아요가 쏟아졌다.

3위에는 10대 여성 쇼핑몰 '소녀나라'가 이름을 올렸다. 월간 PIS는 지난달에 비해 큰 차이가 없으나 롯데월드와 맥도날드의 월간 PIS가 낮아지면서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소녀나라는 1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션 의류를 선보인 덕분에 높은 PIS를 기록할 수 있었다. 10대 여성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친구를 태그해 게시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성향이 크게 나타난다.

뒤 이어 4위와 5위에는 티몬과 롯데월드가 랭크됐다. 티몬은 ‘추억의 캔디뽑기통’, ‘라이언 도시락통’, ‘고기불판’ ‘인생샴푸’ 등 귀엽고 신박한 아이템을 담은 영상과 카드 뉴스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특히 ‘추억의 캔디뽑기통’ DIY 영상은 5만번 이상의 공유수를 기록했다. 캔디뽑기통을 우드락을 이용해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선보인 콘텐츠였다. 제품 홍보와 PIS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페이스북, 티몬

롯데월드는 지난달에 이어 핼러윈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11월 6일에 롯데월드에 가야하는 7가지 이유’ 등 흥미로운 콘텐츠에 자유이용권 증정 이벤트를 접목한 게시물이 많았다.

롯데월드는 친구를 게시물에 태그하거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다음 공유하게 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용자들은 알차고 재미있는 콘텐츠 덕분에 큰 부담없이 이벤트에 참여했고, PIS와 페이지 팬 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에뛰드· LG 순위권 진입…에버랜드 국내 기업 최초 400만 돌파

팬 수 증가에서는 하이마트가 이번 달에도 예외없이 1위를 기록했다. 하이마트는 10월에만 팬 35만7257명을 새로 추가하며 1위에 올랐다. 하루 평균 1만1524명이 페이지 좋아요를 누른 셈이다.

2위는 11번가가 차지했다. 11번가는 지난달에 비해 팬 수가 26만 명 가량 증가했다. 빅스 팬미팅 초청 이벤트, 빼빼로데이 20주년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효과를 발휘했다.

3위는 10대 여성 의류 쇼핑몰 '러브러브미'가 차지했다. '러브러브미'는 지난달 10일 하루 동안에만 팬 수가 15만3969명이나 증가했다. 이어 4위와 5위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가 기록한 가운데 6위와 7위에는 에뛰드와 LG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에뛰드는 페이지 좋아요 이벤트 이후 팬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8위를 기록한 에버랜드는 지난 10월 한 달간 팬 5만2704명의 팬을 얻으며 총 팬 수 400백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에버랜드는 401만3074명을 기록하며 10월을 마감했다.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good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