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앞둔 멍멍이 위해...SNS로 수백명 모여 마지막 산책

2016-11-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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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but beautiful #WalkWithWalnut this morni

트위터, surfingsue

지난 주말, SNS로 모인 수백 명과 수백 마리 개가 해변을 거닐었다. 죽음을 앞둔 개 한 마리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함이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콘월 주 한 해변은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사람들 수백 명으로 붐비었다. 이날 산책을 나온 한 참가자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산책이었다"고 자신의 SNS에 기록했다. "월넛, 너와 함께해서 영광이었어"라 적은 사람도 있었다.

트위터, visit cornwall

이 산책은 '#WalkWithWalnut(워크 위드 월넛·월넛과 함께 걷기)'이라는 행사였다. 안락사를 앞둔 개 월넛의 마지막 산책에 동행하는 모임이다.

영국 뉴키에 사는 마크 우즈(Mark Woods)가 자신의 개 월넛을 위해 마지막 산책을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우즈는 지난 8일 함께 산책할 친구를 모집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월넛이 가장 좋아하는 해변에서 마지막 산책을 함께하자는 제안이었다. 18살이 된 월넛이 안락사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도 적었다.

이하 페이스북, Mark Woods

월넛은 수많은 친구들과 마지막 산책을 즐긴 뒤 다음날 숨을 거뒀다.

우즈는 "월넛은 나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며 "나와, 내 가족과 월넛을 지지해준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소식을 알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월넛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약 2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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