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복합성 vs 건성' 두 여기자가 해본 '7스킨법' 체험 후기

2016-11-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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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겟잇뷰티 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 관리가 특히 어렵다. 이때 주목받는 피부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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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겨울철에는 피부 관리가 특히 어렵다. 이때 주목받는 피부 관리법 중 하나가 바로 '7스킨법'이다.

7스킨법은 화장솜이나 손에 토너를 덜어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을 일곱 번 반복하는 피부관리법이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주면서 각질을 진정시킬 수 있다.

"챱챱챱챱" / giphy

A 기자는 지복합성 피부, B 기자는 건성 피부다.

A 기자는 "최근 들어 성인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티존(이마에서 코로 연결되는 부위)쪽은 지성이라 트러블이 자주 난다. 그 외에는 건성에 민감하기까지 해서 쉽게 붉어지고 건조함을 자주 느낀다"고 피부 상태를 말했다. B 기자는 "피부가 눈가 건조함이 특히 심해 자주 하옇게 일어나거나 빨갛게 버짐이 핀다"고 했다.

두 여성 기자가 겨울철 피부 개선을 위해 7스킨법을 체험해봤다. 7스킨법을 할 때에는 자극이 적은 액체형 무알콜 토너를 사용했다.

shutterstock

1일 차

기자 A

사춘기 때도 겪지 않았던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는 A 기자는 '언젠간 나아지겠지'라는 심정으로 피부를 방치(?) 중이다. 조금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여드름 피부로 살아가는 방법을 깨우쳐 가고 있다.

"그리운 꿀피부 시절... 하지만 지금은 ㅠㅠ" / 이하 위키트리

지복합성 피부에도 '7스킨법'이 좋다는 얘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10일 플랜에 돌입했다. 1일 차, 오톨도톨한 좁쌀 여드름들과 함께 군데군데 왕 뾰루지까지 난 피부 사진이다.
세안을 하고 화장솜에 스킨을 묻혀 가볍게 닦아낸 뒤 횟수를 세며 얼굴에 '7번'을 흡수시켰다. 가볍게 토닥토닥 두드려도 금방 흡수돼서 5분 정도면 7번을 채울 수 있다. 하고 나니 확실히 촉촉한 느낌이라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기자 B

B 기자는 겉으로는 피부가 좋은 편이지만, 눈가가 특히 건조하다. 가끔은 전체적으로 빨갛게 버짐이 피기도 한다. 1일 차에 찍은 사진을 보면 눈가 주변에 하얗게 일어난 부분을 볼 수 있다.

현재 피부 상태에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B 기자는 토너를 7번이나 흡수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토너를 손에 적당량 덜어낸 뒤, 얼굴에 펴 발랐다. 건조한 눈 주위에 특히 집중해서 발랐다. 수분이 빠르게 흡수되며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난 부분이 진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4~5번째 때 얼굴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수분을 공급한다’는 느낌보다 ‘막을 씌운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에 기름진 것 같았다.
7스킨법 하기 전(왼쪽)과 이후 피부 상태 비교

7스킨법 시행 전과 직후를 비교해봤다. 확실히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비늘처럼 일어난 부분이 가라앉았다. '7번은 너무 많고 3~4번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7일 차

기자 A

'7스킨법'을 한 지 7일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엔 까마득해 보였던 스킨 7번 덧바르기는 갈수록 속도가 붙어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하고 나면 덜해지는 피부 당김과 촉촉한 느낌 덕에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큰 뾰루지들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보습과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다. 이마의 붉은기는 사라졌지만 좁쌀 여드름은 해결되지 않았다.

기자 B

'7스킨법' 5일 차, 토너를 바르기 전 촬영한 사진이다.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하얗게 일어난 부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피부톤이 밝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토너를 화장솜에 뭍혀 바르는 것보다 손으로 바르는 것이 더 좋았다. 화장솜이 얼굴에 너무 자주 닿으니 피부에 마찰이 생기는 느낌이였기 때문이다.
건조함으로 인한 피부 당김도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단기간에 효과를 보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10일 차

기자 A

10일 차가 되자 확실히 전반적으로 피부가 진정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붉은 왕 뾰루지가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 게 가장 반가운 일이었다. 다만 이미 생긴 좁쌀 여드름의 경우, 악화를 막아주는 정도일 뿐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했다.

'7스킨법'을 10일간 꾸준히 해본 결과, 트러블이 있는 지복합성 피부에는 꽤 효과가 있었다. 보습과 여드름 진정 두 가지 측면에서 만족스러웠다. 건조함 때문에 붉어졌던 피부가 진정되고, 툭툭 올라왔던 왕 뾰루지들이 가라앉았다. 피부의 건조한 부분에는 수분을 채워주고, 피지 분비가 많이 되는 부위에는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기자 B

10일 차에 접어들었다. 눈가에 하얗게 일어나는 부분이 꽤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수분이 공급돼 피부 당김도 완화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7번이 가장 적절한 숫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B 기자 경우, 특히 건조한 부분에는 7번이 적절했으나, 이마, 볼 등에는 7번이 너무 과했다. 얼굴에 기름이 낀 느낌이 들어 '다시 세수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10일 체험 이후, 이마에는 좀처럼 생기지 않는 뾰루지가 생기기도 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7스킨법'의 장점은 스킨이 약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피부 산도를 유지시켜주고, 보습 성분이 포함돼 촉촉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피부가 너무 많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피부 보호막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몸을 물에 불리면 때는 잘 벗겨지지만 피부는 약해질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단순히 건성, 지성 등으로 피부 타입을 나누기보다, 지성·건성, 민감성·저항성, 색소성·비색소성, 주름·탄력의 4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바우만 피부타입'에 근거해 자신과 잘 맞는 스킨을 골라야 한다고 했다.

김범준 교수는 "지성, 여드름 피부 중에서도 민감하지 않은 피부에는 잘 맞을 가능성이 있지만, 민감하거나 건조한 피부에는 스킨의 가용화제나 향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알코올이 들어간 스킨을 잘못 사용할 경우 민감성 피부타입에는 홍조나 작열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이상적인 '7스킨법'에 대해 "내 피부타입을 파악해 잘 맞는 스킨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마무리로 에센스나 로션 등을 발라줘야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다"며 "개인차는 있겠지만 최소 2주 정도 적용해 본다면 내 피부에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진, 윤희정 기자가 함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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