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주로 재조명' 장미란이 대단한 이유 10가지

2016-1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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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주' 역 이성경(왼), 장미란 / MBC '역도요정 김복주'(왼), 연합뉴스 '역도요

'김복주' 역 이성경(왼), 장미란 / MBC '역도요정 김복주'(왼), 연합뉴스

'역도요정 김복주'로 장미란 선수 전적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MBC 새 수목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가 4화까지 방영됐다. 미스캐스팅 논란에 올랐던 이성경 씨는 쾌활한 에너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알려졌듯 주인공 김복주(이성경 분)는 역도 여제 장미란 선수를 모티브로 삼았다. 양희승 작가는 장미란 선수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대학 선수 활동 분위기, 연습량, 훈련 방식 등 장미란 선수 경험이 '역도요정 김복주'의 바탕이 됐다.

장미란 선수는 한 매체에 "드라마를 계기로 역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 후 역도 후배들을 위해 힘쓰는 장미란 선수의 진심이 담겼다.

겨울에 '퀸 연아'가 있었다면 여름엔 '퀸 미란'이 있던 시절. 그가 만든 길은 여전히 후배들에게 힘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 장미란 선수의 전적, 그가 진짜 대단한 이유를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1. 중학교 3학년 때 역도 시작. 평균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다. 바벨 잡은 지 열흘만에, 강원도내 중학생 역도 대회에서 우승 차지. 역도 시작 4년 만에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타고나길 역도여신)

2. 만 20세.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 차지. 사실상 금메달 간주됐다. 금메달을 딴 중국 탕궁홍 선수가 불안한 자세로 버텨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세계역도연맹 총재는 심판진을 비난하며 장미란 선수가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했다.

2004 아네테 올림픽 여자 역도 75kg 이상급 인상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는 장미란 선수. 은메달을 차지했다. / 이하 연합뉴스

3. 2005년 제 19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세계기록(도합 305kg)에 도전하지만 실패. 하지만 이듬해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인상 부분 139kg으로 세계신기록.

인상 : 지면에서 바벨을 곧장 팔을 뻗어 들어올린다. 그 상태에서 무릎을 곧게 뻗어 일어난다.

용상 : 바벨을 가슴 위로 올렸다가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경기. 2개 동작.

2005년 전남 보성체육관에서 열린 제 19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인상에서 세계기록(305kg)에 도전했으나 안타깝게 실패.

4. 2007년 2월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경기도 고양시청으로 소속팀 이동. 계약금 1억 7000만원, 연봉 1억원 등 3년간 총 4억 7000만원 조건으로 계약 체결. 한국 역도 사상 남녀 선수 통틀어 최초이자 최고 연봉계약!

5.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에 출전해 도합 326kg으로 금메달 획득. 은메달 선수와 무려 49kg(총합) 차이난 압도적 우승이었다. 게다가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 달성. 2004 아네테 올림픽의 한을 시원하게 풀었다. 당시 장미란 선수가 세운 인상, 합계 국내 신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에 출전한 장미란 선수. 도합 326kg을 들어올리며 금메달 획득. 인상과 용상 모두 세계신기록 달성.

6. 장미란 선수가 걷는 모든 길은 한국 역도사상 '최초'가 됐다. 장미란 선수가 따낸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역도 금메달로 기록됐다. 아직 이 기록을 깬 후배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마친 뒤 금의완향한 선수들. 장미란 선수와 박태환 선수가 태극기를 들었다.

7. '미란이가 미란이를 이겼다' 2009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장미란 선수는 용상 부문 187kg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자신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009년 11월 28일. 2009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75kg) 경기에서 187kg을 들어 세계신기록 세운 장미란 선수

8. 2010년 초 교통사고를 당한 것에 이어, 허리디스크가 재발했다. 당시 장미란 선수는 "1위는 못하더라도 출전해 순위를 높이면 다른 역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권을 지킬 수 있다"며 출전을 감행했다. 결국 그는 금메달을 차지했다.

9. 2012년 전국체전에 나간 장미란 선수는 인상, 용상, 총합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무려 10년 연속 3관왕이라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2012 제 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50kg 바벨을 들어올린 장미란 선수

10.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부터 약 11년 국가대표로 뛴 장미란 선수. 최중량급 여자 역도선수 중 체격이 가장 작은 선수 중 하나로 꼽혔지만 기록은 세계 최고였던 선수. 그는 2013년 1월 세계인의 박수를 받으며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장미란 선수는 은퇴 후 '장미란 재단'을 세워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3년 1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은퇴식을 했다.

2016년 6월 3일 강원 태백시 철암중고에서 장미란 선수가 운동부 학생들과 대화하는 모습.

"우리 작품이 부끄러움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경 -

MBC '역도요정 김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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