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 그림도 100억...국내 전시 기대

2016-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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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전시실에서 르 코르뷔지에 회화전이 열렸을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건축과목이

“하버드대 전시실에서 르 코르뷔지에 회화전이 열렸을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모든 건축과목이 지루했습니다. 르 코르뷔지에의 회화는 달랐습니다.

그가 왜 위대한 화가가 됐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으로 건축적 어휘를 다듬었다는 걸 발견하곤 바로 르 코르뷔지에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 프랑크게리(Frank Owen Gehry)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의 회화를 국내 최초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오는 12월 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에서 열릴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화제다. 20세기 주거 혁신을 이끈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작품 500여점이 국내 최초로 관객을 찾는다. 역대 르 코르뷔지에 전시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번 전시가 국내외 문화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또 있다. 건축가로서뿐 아니라, '화가'로서 그의 미공개 작품을 대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르 코르뷔지에 회화 작품은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거래될 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에는 크리스티 런던에서 약 100억원에 그의 회화 작품이 거래됐다.

Le Corbusier. Femme rouge at pelote verte. COURTESY PHILLIPS.

오는 2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릴 필립 20세기 현대미술&디자인 판매전에는 앤디 워홀(Andy Warhol),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등 미술계 슈퍼스타와 함께 르 코르뷔지에 회화 작품도 나올 예정이다.

Auction Preview: Phillips 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 & Design Evening Sale, Hong Kong, Nov 27 | Artinfo
이번 서울전에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보유한 미공개 회화 작품뿐 아니라, 재단이 보유하지 않은 유화 작품도 공개된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특별히 공개 요청한 작품들로, 일본 모리미술관 소장품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초현실주의 화풍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르 코르뷔지에 회화 작품은 그림 자체로서도 가치가 높지만 건축의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 주관사 코바나 컨텐츠는 "이번에 공개될 회화작들, 특히 초기 회화 작품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적 사고를 구축하는 설계도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전에 공개될 미공개 작품은 향후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 현대 건축 거장의 회화가 궁금한 관객에겐 매우 귀한 기회가 될 예정이다. 르 코르뷔지에 전은 오는 12월 5일까지 인터파크티몬에서 사전 예매할 수 있다.

이하 르 코르뷔지에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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