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려주이소" 절규하는 서문시장 상인 (영상)

2016-11-30 14:20

add remove print link

유튜브, 매일신문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800개 이상의 점포가 잿더미가 된 가운데

유튜브, 매일신문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800개 이상의 점포가 잿더미가 된 가운데 안타까움을 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대구, 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다.

30일 공개된 이 영상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살려달라"며 절규하는 한 상인이 담겼다.

이 상인은 권 시장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시장님. 제발 좀 살려주이소. 나는 어떻게 살아야해요. 나 진짜 죽을랍니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대한 빨리 복구되고 여러분이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일부 상인들은 권 시장을 향해 "왜 불 나게 만들었냐", "대구시는 뭐했냐"는 성난 목소리를 냈다고 매일신문은 전했다.

권 시장은 현장에서 "원인 규명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해주고, 복구 과정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드렸다"며 "그것이 안 된다면 거기에 준해서 지원할 수 있도록 교부세에 대한 지원 부분을 건의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님께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검토를 하되 다만 그건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이) 안 되더라도 거기 준해서 빨리 복구돼서 우리 상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중앙정부가 지원하겠다 이런 말씀이 계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2시 8분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점포 839개 모두 불에 타거나 연기 피해를 입었다.

대구시는 서문시장 화재 수습지원본부를 구성해 즉각 가동에 들어갔다.

서문시장은 6개 지구에 4000여개 점포가 있는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이다.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하지만 상인 대부분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문시장은 그간 잦은 화재로 보험료가 올라 상인들의 보험 가입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문시장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화재가 났었다. 2005년 12월 29일 2지구 상가에서 큰불이 나 상인 1000여명이 터전을 잃고 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