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그림처럼 바꿔주는' 앱 인기... 저작권 논란도

2016-12-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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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그림이나 애니메이션 장면처럼 바꿔주는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주한옥마을 사진 어플 적용 전후 / 원본 pixabay

사진을 그림이나 애니메이션 장면처럼 바꿔주는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오전 트위터 상황 / 트위터

3일 오전 10시,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에버필터(everfilter)'가 등장했다. 에버필터는 사진을 그림처럼 바꿔주는 앱이다. 아무 사진이나 넣고 10~15초간 기다리면 수채화 애니메이션 필터를 씌운 듯한 결과물이 나온다.

기자가 직접 실험해보았다. 실험한 이미지는 순서대로 전주한옥마을, 한국교원대 도서관, 동네 문구점, 베네치아 과일 시장, 경회루, 도쿄 아키하바라 풍경이다.

한국교원대 도서관 / 원본 위키백과

동네 문구점 / 원본 flickr

베네치아 과일시장 / 원본 pixabay

경회루 / 원본 wikimedia

도쿄 아키하바라 / 원본 pixabay

에버필터는 "아무 사진이나 넣어도 예쁘게 나온다"는 이유로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퍼졌다. 이후 저작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올라왔다.

4일 트위터에서는 한국과 일본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에버필터가 단순 필터 앱이 아니라 타인 작품을 무단 도용하여 합성하는 앱이라는 이야기가 퍼졌다.

특히 하늘이나 구름 모양 등이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しんかいまこと∙43) 저작물 일부를 가져와 합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다수 나왔다.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 포스터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용자는 "에버필터에 프리 소스나 신카이 마코토 이미지 소스 외에도, 다른 저작물에서 추출한 소스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며 "100% 자유롭게 쓰는 데엔 어려움이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김차인법사는 위키트리에 "데이터 원본이 저작권 문제가 없는 데이터여야 하겠지만, 결과를 보고 원본을 유추하기 어렵다. 이런 때에도 저작권 침해가 성립하는가?"라며 "에버필터는 직접적으로 구름 등 텍스쳐가 드러났기 때문에 얘기가 나왔지만, 그렇지 않았으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카이 마코토 작품 프레임을 모두 학습하여 이미지 필터를 만들어냈다면, 신카이 마코토는 해당 필터 제작 업체를 고소할 수 있을까?", "가능할 경우 어떤 부분이 어떻게 저작권 침해가 될까?"라며 "실질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는 지금 에버필터 논란처럼 텍스쳐 일부가 밖으로 드러나고, 그걸 문제 삼아 '저작권 있는 이미지 일부를 무단 배포했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트리는 4일 오후 '에버필터' 측에 저작권 문제에 대한 사실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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