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정 직원, 박 대통령 방문 전 소방호스 빼라고 했다"

2016-12-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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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화재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화재로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 4지구를 찾아 10분 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이런 가운데 한 지방 일간지에서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스태프가 박 대통령 방문 전, 소방대원에게 길 위에 놓인 소방호스를 빼라고 주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남일보 최보규 기자는 3일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었다"라는 칼럼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문제의 소방호스는 화재현장과 연결돼 있었다. 호스의 연결을 끊으면 현장에는 자연히 물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취재수첩]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최 기자는 "소방대원은 '(호스를 뽑으면) 안 된다'고 했지만, 스태프는 '저쪽에선 빼도 된다고 했는데 왜 안 된다는 거냐'고 입씨름했다"며 "스태프들은 뭘 걱정했을까. 주인공(박 대통령)이 행여 호스에 걸려 넘어질까, 주인공의 '편한 승차감'을 훼손할까 두려웠을까. 5분 가량 실랑이 후 소방호스는 빼지 않는 걸로 결론났다"고 했다.

최 기자는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 동행한 노란 소방복 사람들이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아닌 걸로 들었다"고도 전했다.

최 기자는 "박 대통령이 걷는 화재 현장 곳곳에는 노란 소방복을 입은 이들이 서 있었다. 대통령이 떠난 뒤, (그들이) 누군지 수소문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몇 사람이 '우리 쪽(대구소방대원 사람) 아니에요'라고 귀뜸해 줬다"고 밝혔다.

이어 "'무대' 안에 있던 노란 소방복의 사나이들은 누구였을까"라며 "(혹시) '공연'을 위해 포진된 '맞춤형 배우'였을까"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쯤 불이 난 서문시장 4지구는 사고 발생 59시간 만인 지난 2일 완전히 진화됐다. 큰 불길은 사고 발생 5~6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잔불이 꺼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상인 추산 피해액은 1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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