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에 작품 17개 등재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전 개막

2016-1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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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르 코르뷔지에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이하 위키트리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6일 르 코르뷔지에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이하 위키트리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복잡함에 주저하지 말고 단순함에 도달할 것이다"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시작한 전시 주인공,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생전에 했던 말이다.

6일 오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르 코르뷔지에展: 4평의 기적' 전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개막하는 전시는 위키트리와 코바나컨텐츠가 공동 주관한다.

전시장 풍경

이번 전시에 대해 코바나컨텐츠 김세정 큐레이터는 "2016년 르 코르뷔지에 건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최초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라고 말했다. 현대건축가 개인으로 한 번에 17개가 등재한 사례는 역사상 이례적이다.

김세정 큐레이터는 현대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건물이 문화유산에 등재한 것은 그가 지은 건물이 과거 건축 방식을 넘어 새로운 건축 원칙과 기술을 발명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르 코르뷔지에는) 시대적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건축가"라며 "산업화로 도시에 사람이 몰리고, 그곳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갈 곳을 잃었는데 이러한 시대적 난제를 건축으로 해결한 20세기 혁명가"라고 평가했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 모형

최초 현대식 아파트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을 건축한 르 코르뷔지에, 그가 '사보아 주택(Villa Sovoye)'에 적용한 '현대건축 5원칙'은 동시대 건축 양식에 많은 영향을 줬다.

이번 전시에서 섹션 8에 마련한 '4평의 기적 : 작은 위대함 통나무집 특별관'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은 르 코르뷔지에가 마지막 여생을 보낸 로크브륀 카프 마르탱(Roquebrune-Cap-Martin) 있던 작은 4평 오두막(카바농)을 복원했다.

김세정 큐레이터는 "최소 본질만이 남은 공간에서 그가 내면에 지녔던 성찰을 전시장 내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두막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사용하던 세면대, 침대, 화장실 등이 그대로 있다.

섹션 8 '4평의 기적'

전시관 오두막 앞 벽에는 파도치는 지중해 해변 풍경이 영상으로 나온다. 윤혜정 큐레이터는 "오두막 내부에서 창문 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죽기 직전에 보던 풍경 느낌을 되살린 것이라고 했다.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전시며, 규모 역시 최대로 할 기회를 얻었다"며 "현대건축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바람에 재단에서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뉴욕 MOMA 전시 기획자, 프랑스 기획자, 서울 기획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큰 프로젝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방출하는 미공개작을 볼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김건희 대표는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계에서 기틀을 잡은 시절 초기 수채화나 드로잉 1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은 '사상 초유 결정'이라며 이번 서울 특별전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전시장 360도 VR 이미지(원하시는 방향으로 돌려보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안도 다다오(75) 작품들이 함께 마련돼 있다. 안도 다다오는 르 코르뷔지에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 건축가다. 김건희 대표는 "안도 다다오가 르 코르뷔지에를 기념하며 만든 100개 건축물 모형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안도 다다오가 만든 모형

일반 관람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사진 = 전성규 기자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