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불장난이 건물 3개 층을 모조리 태웠다

2016-12-08 09:20

add remove print link

불 난 김해 고층건물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께 경남 김해시 어방동 15층짜리 건물

불 난 김해 고층건물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께 경남 김해시 어방동 15층짜리 건물 13층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라이터로 불장난하다가 큰불을 낸 중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14) 군 등 중학교 2학년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친구 사이인 A 군 등은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께 김해시 어방동의 15층짜리 복합상가건물 13층에서 라이터로 소파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불을 한 번 붙여보자"며 장난을 치던 중 소파에 붙은 불이 천장으로 갑자기 번지자 건물 아래로 대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뒤이어 "라이터를 던졌는데 불이 붙었다"는 취지로 직접 신고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을 분리해 조사한 경찰은 당일 저녁 불장난을 하다가 불을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6명 모두로부터 확보했다.

중학생 불장난으로 복합상가건물 13층에서 난 불은 14층과 15층으로도 번졌다.

다행히 해당 층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공실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아래층과 건물 옆 요양병원에 있던 31명이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고, 불 난 건물에 있던 다른 15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건물 3개 층이 모두 탄 데다 불티가 아래로 떨어지며 건물 아래층 상당 부분이 그을리는 등 1억4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도 났다.

경찰은 "이 학생들은 만 14세여서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만 14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 형사 입건 대상이 된다"며 "실수라고는 하지만 고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8일 오전 불이 난 건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감식작업을 하는 한편 현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분석도 이어갈 방침이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