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기자들이 태블릿PC를 입수한 경위

2016-12-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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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JTBC가 최순실 씨 태블릿 PC를 입수하게 된 경위를 모두 공개했다.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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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최순실 씨 태블릿 PC를 입수하게 된 경위를 모두 공개했다. 취재진은 서울 삼성동 최 씨 차명 회사 사무실 책상에서 태블릿PC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 특별취재팀 기자들은 8일 태블릿 PC를 입수해 보도한 과정을 공개했다.

먼저 김필준 기자가 태블릿PC에 대해 보도를 시작한 날짜와 보도 내용을 정리했다. JTBC가 태블릿 PC 단독보도를 시작한 건 지난 10월 24일부터였다. 당시 태블릿 PC 안에는 대통령 연설문, 유세문과 오방낭 등 대통령 취임식 자료도 발견됐다.

취재를 함께한 심수미 기자는 태블릿 PC를 누군가 JTBC에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10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더블루K 사무실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더블루K 사무실 내부에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 뉴스1

심 기자는 "최순실 씨 차명 회사에 대해 취재하던 중 만난 인물들에게 들은 회사 이름을 단서로 취재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더블루K는 13일 국회에서 처음 이름이 나온 회사"였다고 말했다. JTBC 취재진은 독일 유료 기업 공개 사이트를 통해 비덱과 더블루K 관련성을 확인했고, 더블루K가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하 JTBC 뉴스룸

심 기자가 삼성동 더블루K를 찾아갔을 때 사무실은 텅 비어있었다. 그는 "건물 관리인은 '언론사가 찾아온 적이 없다'며 허가를 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최 씨와 고 씨가 매일같이 출근했던 회사라서 집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책상 서랍에는 월세계약서, 사업자 등록증, 각종 계약서도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중요한 태블릿PC를 그렇게 버릴 리 없다'고 했던 고영태 씨 주장에 심 기자는 "그거야말로 주인이 밝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심 기자가 태블릿PC를 발견한 더블루K에 갔을 때는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 기자는 "누군가 훔쳐가거나 증거인멸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이었다""실제 공소장을 보면 더블루K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망치 등으로 파기한 정황도 있다"고 말했다.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한 이유다.

심 기자는 "내부회의를 거쳐 이 태블릿을 가져와 복사한 뒤에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론 났었다.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물이라고 판단했다. (10월) 20일 사무실로 가져와 정밀 분석을 시작했다. 저희는 보도 계획을 세웠고 24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태 씨는 JTBC 기자와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심 기자는 "고영태 씨와 이성한 씨 저 이렇게 세 명이 두 시간가량 식사를 하던 자리"였다며 "고 씨는 '최순실 씨가 태블릿PC를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고 말했고 이성한 씨가 이를 부연했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당시 고 씨는 제가 증거물을 확보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기자는 "고 씨는 기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저와 만난 부분, 최 씨가 연설문을 수정한 부분을 인정했다"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 수사팀은 JTBC가 태블릿PC를 입수해 보도한 경위를 모두 확인했다. 검찰은 건물 관리인도 조사했다.

이날 JTBC는 건물관리인과 직접 진행한 인터뷰 내용도 공개했다. 건물관리인은 JTBC 취재진이 당시 건물에 들어갈 때 "기자님이 아무래도 기자 정신이 있으니까 저랑 같이 가서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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