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가 내가 쓰겠다는데" vs "바쁜 날은 피해 쓰는 게 예의"

2016-12-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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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네 이웃의 아내' 넘쳐나는 업무와 상사 스트레스 등, 매일매일을 버텨내고 있는

JTBC '네 이웃의 아내'

넘쳐나는 업무와 상사 스트레스 등, 매일매일을 버텨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휴가'란 삶의 소소한 낙이다. 최근 직장 내 휴가 문제를 두고 SNS에서 논쟁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직장인'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내 휴가 내가 쓰겠다는데"라면서 장문의 글을 제보했다.

내 휴가 내가 쓰겠다는데 저는 5년동안 은행에서 근무했구요 최근 2년동안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했어요. 연애하는동안 왔다갔다하면서 휴가를 냈는데 다른팀 과장한테 왔던 메시지거든요 저는 이제 미국와서 ...

Posted by 직장인 on Thursday, 8 December 2016

사용자는 "저는 5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했다. 최근 2년 동안 미국에 있는 남자친구랑 장거리 연애를 했다. 연애하는 동안 왔다 갔다하면서 휴가를 냈는데, (그때) 다른 팀 과장한테 왔던 메시지"라면서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은행원으로서 휴가를 정할 때는 말일과 연휴, 연말 앞뒤는 물론 업무 바쁜 시기를 피하는 게 예의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었다.

제보자는 "저는 이제 미국 와서 결혼 준비하고 있는데, 사진 정리하다 이거 보고 너무 짜증이 밀려왔다. 매일 바쁜데 휴가는 언제 내냐. 퇴직이 제 인생 최고 잘한 일"이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 SNS 사용자들은 "매일 바쁜 회사도 연말이면 더 바쁜데, 다른 사람 생각도 해야지", "업종마다 다르겠지만 은행에서는 바쁜 날은 피해서 (휴가) 쓰는 게 직장동료들에 대한 예의"라고 글쓴이를 비판했다.

이하 페이스북 '직장인' 해당 게시물

이와는 달리 "휴가는 노동자의 권리고, 휴가에 따른 업무 공백은 회사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다. 일개 회사원에 불과한 사람들이 회사 오너 입장 대변해주느라 아주 신났다", "바쁘면 회사가 사람을 더 뽑아야지"라고 지적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해외에서의 근무 경험을 이야기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북미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사용자는 "상사가 휴가에 대해 어떠한 압박을 주는 게 금지돼 있다. 휴가 동안 메시지나 메일도 안 보낸다"고 했다.

호주에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사용자는 "나도 한국에서 일할 때는 '다른 동료에게 피해 안 가게 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호주 살면서 남편이 매니저 눈치 안 보고 휴가를 쓰는 것을 보고 한국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깨달았다"고 했다.

해당 내용은 쭉빵 카페 등 주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페이스북에서 논란중인 직장 내 휴가 문제'라는 제목으로도 퍼져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논란중인 직장 내 휴가 문제.jpg
커뮤니티 사용자들도 해당 게시물에 대해 "노예가 주인 걱정한다", "글쓴이 입장에선 화나는 일인데, 저 상사도 이해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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