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냥!" 국회 안에 길고양이 급식소 생긴다

2016-12-14 17:1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팅커벨 프로젝트 제공, 고양이 '국민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길고양이를

이하 팅커벨 프로젝트 제공, 고양이 '국민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길고양이를 위한 급식소가 마련된다.

지난 13일 동물 보호 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이하 팅커벨)'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안에 길고양이 급식소 4곳이 설치된다.

팅커벨 프로젝트 황영철 대표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급식소 설치 확정 소식을 알리며 "정말 기적 같은 일이지 않나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국회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곳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설치되다니"라고 적었다(☞바로가기).

왼쪽부터 고양이 '국민', '민주', '누리'

팅커벨이 '고양이 국회 급식소'를 추진한 건 길고양이 '민주, 누리, 국민'이가 국회 1층 지하 주차장에 살고 있으며 의원 보좌진 등 도움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난 9월부터다.

팅커벨은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47·서울 중랑구을) 의원에게 "지하 주차장에 있는 길고양이 세 마리를 다른 곳으로 입양 보냈으면 좋겠으며 가능하다면 국회 안에 급식소를 설치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51·서울 강서구병) 의원도 합심해 일을 추진했다(☞바로가기).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이번 달(12월) 고양이 급식소 설치가 확정됐다. 장소는 조율 중이다. 황 대표는 "아마도 국회에 길고양이는 10년, 20년 전부터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관심을 두지 않고 방치되었었죠. 그런데 이제 세상이 바뀌려나 봐요"라고 했다. 현재 '민주, 누리, 국민'이도 모두 구조돼 가정으로 입양됐거나 임시 보호를 받으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차에 치여 건강 상태가 나빴던 '민주'를 위해 이종찬 치료멍멍 동물병원 원장 등이 진료와 수술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온정의 손길도 잇따랐다.

위에서부터 민주(입양), 누리(임시보호), 국민(입양)

고양이 급식소에는 '팅커벨'과 '나비야 사랑해(대표 유주연)', '따뜻한 엄마 고양이(대표 고형숙)'가 함께 만든 '겨울나기' 집도 설치된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