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육성 대화' 최초 공개... "누가 예산 짠거야" 다그치는 최순실

2016-12-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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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A 최순실: 의원님이 그쪽으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셔서는 안 되겠고. 박근혜: 지금

채널 A

최순실: 의원님이 그쪽으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셔서는 안 되겠고.

박근혜: 지금 그게 완전히 흐트러져가지고.

박근혜: 적게라도 해가지고 얼개를 만들어서 나라를 끌고 나가야지. 어떻게 지금 구심점이 있겠어요?

최순실: 그럼 이런 분들이 모여서 추진위원장을 뽑는 게 낫지 않아요? 그렇게는 안 하려고?

최순실: 근데 예산이 참 애매해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짠거야. 그거 100억, 200억 뭐 300억 이렇게 한걸, 누가 예산편성을 한거야.

채널 A가 1999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주고 받은 육성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23일 공개했다. "30분 분량의 이 녹음 파일은 1999년 6월 경 녹음된 것"이라고 방송은 밝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보궐선거로 정계에 막 들어왔을 때였다. 한나라당 부총재였다.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최 씨는 박 대통령과의 정책 결정까지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게 드러난다. 최 씨와 박 대통령, 남성 두 명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의논한다.

박 대통령은 최근 최 씨에 대해 '시녀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화에선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대화를 주도하고, 다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채널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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