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한민국 만세!" 태영호 전 공사 일문일답

2016-12-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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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양새롬 기자 =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 지난 8월 망명한 태영호 전 공사는 북미, 북중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미간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일(정상회담)이 실제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미간 대화 가능성 어떻게 보나.

▶어려울 것 같다. 이야기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일(정상회담)이 실제 벌어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정은 집권 6년차를 맞는 내년에 북한에 정치적 기념일 많아 대대적 우상화가 예상되는데 생모(고영희) 언급은 피한다. 간부들 사이에서는 얘기 나오지 않나.

▶한마디로 말씀 드리기에는 상당히 힘든 질문이다. 올해 3월에 5년 만에 김정은이 만들어 낸 내부 강연자료를 보면 어머니를 선군조선의 어머니라고만 썼다. 김정은으로서는 자기 아버지와 지금까지 같이 온 늙은 동료가 있는데 차마 그 앞에서 자기 어머니가 김정일의 공식 부인이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거다. 떳떳하게 주민들에게 정체성 명분을 공개 못하는 김정은의 백두혈통 허구성이다.

-김정일의 처조카던 이한영씨도 많은 공개활동 하다가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 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두려움은 없나.

▶통일이라는 것은 그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희생 없이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한몸, 통일 재단에 바친 몸인데 그 길 가다가 김정은 테러 당해서 죽는다면 그것이 곧 통일을 위한 새로운 기폭제가 돼 더 많은 동료들이 이 길에 오지 않겠나. 그럼 통일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넷은 아침마다 쓰나? 해외 나가있는 다른 사람들은 접속 원활한가?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다. 해외 나가있는 대부분 북한 사람들 대부분 스마트폰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접근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감시는 없나?

▶보위원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해외 나와 있는 사람들은 많아 보위원이 모두 따라다니면서 감시 못한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 사람을 모아 놓고 한국 영화, 드라마를 보지 말라고 한다. 김정은의 이모가 미국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연합뉴스에 실려서 그거 보지 말라고 즉시 지시가 내려왔다. 지금 인터넷에 접근하는 북한 사람을 통제하는 시스템이 점점 무너지고 있고 이러한 심리를 김정은도 잘 알고 있다.

-북한 엘리트층 중에 외무성 등에 근무 안하는 일반 엘리트층이 해외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나?

▶북한은 외부 정보의 유입이 철저히 차단되는 속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이러한 원칙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부부장, 과장 이라고 해도 정보는 당에서 제공해주는 필터 다 거쳐진 정보만 주고 나머지 정보는 절대 접근 불가다. 김정은 정권은 측근과 최고의 엘리트들도 정보 유입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다.

-여름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오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사람이 살아가고 나라를 운영하는데서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느꼈다. 또 제가 아직 잘 모르지만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하루 저녁에 촛불집회 모였다가 흩어질 때 한명도 경찰 연행 없고, 끝나고 나서 다 청소하고 하는 장면 보고 대단히 큰 감명을 받았다. 현재 한국 정치 상황, 국정농단 사태가 가슴 아프지만 다른 한편 한국이 세계 민주화 과정을 새로운 단계로 선두에서 끌고 나가고 있지 않나, 민주화 과정 선두주자로 한국이 바뀌는 그런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성공단 같은 경우 북한 주민에게 자본주의 체제 알릴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인데 실제로 북한 내부에서 어떻게 바라보나.

▶개성공업 지구에 가면 많은 경우 노동자들에게 물자를 준다. 초코파이 등 물자가 많은 경우 평양을 비롯한 내부 시장으로 흘러간다. 개성공단은 남한의 실상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정부부터 개성공단 폐쇄하는 조치 취하지 않았다면 다른 나라들이 대북제재 따라왔을까. 안 따라왔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례적인 공개활동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제가 탈북 결심하고 한국 정부에 귀순 의사 밝힐 때 저는 탈북이나 귀순이라는 표현을 안 썼다. 나는 '한국 정부에 투항하고 싶다'는 표현을 썼다. 투항이라는 표현이 저희가 공개활동을 시작한 심경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

▶북한에 충격을 준 사건이다. 김씨 가문 내에서 권력투쟁은 계속 있었지만 북한에서 절대 공개하지 않았다. 장성택은 처음으로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김정은은 훗날 자기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적인 방법으로 일사천리에 처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판단한다

-국제사회에서 증언하는 탈북자에 대한 감시나 이런 것이 공관에 지시가 내려 온 적 있나.

▶북한은 일반적으로 탈북자 접촉을 절대 못하게 한다. 다만 탈북한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서 인권 청문회를 한다. 영국 같은 경우에도 탈북민 단체가 청문회를 하는데 외교관이 주도적으로 참가해서 북한인권 정책을 설명하고 청문회를 북한 표현으로 '수라장으로 만들라' 이게 북한 정책이었다. 그런데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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