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 무단 사용 논란, SNS서 갑론을박 중인 '맞춤법' 책

2017-01-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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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지난해 발간된 '맞춤법' 책을 두고

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 shutterstock

지난해 발간된 '맞춤법' 책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 게시물을 허락 없이 책에 실은 점이 문제가 됐다. 트위터 사용자와 출판사는 각각 "무단 도용이다", "변형해 본문에 실었다. 사전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빛비즈 출판사가 선보인 책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이다.

지난 2일 트위터 사용자 황태산(@daigang1290) 님은 "2015년에 쓴 트윗 가지고 책에 실어주신 이주윤 씨. 최소한의 작가로서 양심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트윗은 5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리트윗 26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슈가 됐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에 "글을 쓰겠다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저작물을 생각 없이 쓰나", "출판사에 직접 항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책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출판사 측은 지난 3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정정 및 사과의 말씀ㅡㅡㅡㅡㅡㅡㅡㅡ 한빛비즈 기획2팀은 2016년 12월에 발간된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결제와 결재’ 편에서 황태산 님의 트윗을 별도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본문에 실었습...

Posted by 한빛비즈 on Tuesday, 3 January 2017

이날 한빛비즈 출판사는 "정정 및 사과의 말씀"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출판사는 "한빛비즈 기획2팀은 2016년 12월에 발간된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결제와 결재' 편에서 황태산 님의 트윗을 별도의 허락 없이 변형하여 본문에 실었습니다"라고 했다.

덧붙여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트윗을 사용해 황태산 님 본인과 여러 트위터 유저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출판사는 "또한 '시월과 십월' 편을 비롯해 여러 사례를 모으는 편집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인용 출처 표기 문제를 지적해 주신 트위터 유저 낮과 밤 님께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이어 "본문에 트윗 출처가 충분히 서술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재치 있는 트윗을 인용해 책을 더 풍성하게 꾸미고 싶은 욕심에 정작 사전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소홀했습니다. 먼저 연락드리고 동의를 구했다면 흔쾌히 응해주셨을 분들이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당사자와 논의 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습니다. 앞으로는 작은 글도 소중히 여기며 더욱 꼼꼼히 책을 만들겠습니다"고 했다.

논란이 일었던 해당 본문 이미지도 함께 게재했다. 책에는 "어느 트위터리안이 결제와 결재에 대해 쓴 글을 읽었을 때 저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라는 글과 예시문이 적혀 있었다.

사과문 게재 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황태산 님은 사과문 내용을 두고 "인터넷에 캡처본으로 돌아다니던 트윗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서 실으면 도용이 아니라 변형인가요? 제게 미리 허락을 구하지 않았으니 무단이라는 건 확실하구요"라고 지적했다.

'무단 도용' 지적에 대해 출판사는 "현재 법률팀에 의뢰해 확인 중"이라면서 "3~4일 이내로 결과가 나온다. 나오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5일 위키트리에 말했다.

덧붙여 "결과에 따라서 피해보상도 고려하고 있다.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트윗을 사용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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