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시간' 타임 루프를 다룬 작품 9편
2017-01-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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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루프’(Time Loop)는 SF 하위 장르 가운데 하나다.
‘타임 루프’(Time Loop)는 SF 하위 장르 가운데 하나다. 이 장르에서는 이야기 속 인물이 특정 시간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루프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타임루프’는 특정 인물이 같은 사건을 끊임없이 겪는다는 점에서 SF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임 속 세이브-로드처럼 특정 플롯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타임 루프’를 게임과 연관 짓는 작품도 있다.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게임에서도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에 이르기까지 타임루프를 다룬 SF 작품을 모아봤다.
(일부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1. 사랑의 블랙홀 (1993)
감독 겸 배우 해럴드 레이미스(Harold Allen Ramis)가 연출하고, 배우 빌 머리(Bill Murray)가 출연한 영화다. ‘사랑의 블랙홀’ 은 타임 루프를 다룬 작품 가운데 가장 고전으로 꼽힌다.
TV 기상통보관 필 코너스(빌 머리)는 자기중심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2월 2일 열리는 성촉절(Groundhog Day)을 취재하기 위해 PD 리타(앤디 맥도웰)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펑추니아에 간다.
취재를 마친 필은 폭설로 길이 막혀 펑추니아 마을로 되돌아온다. 호텔 방에서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필은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맞이한다. 필은 2월 2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장난을 시작한다.
그러나 장난도 하루 이틀이다. 절망한 필은 자살을 기도하지만, 항상 침대에서 잠을 깬다. 그리고 필은 리타와 사랑에 빠진다.
2.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009)
엔들리스 에이트(Endelss Eight)는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서 나온 에피소드다. 라이트노벨 ‘스즈미야 하루히의 폭주’에서도 똑같은 에피소드가 실렸다.
고등학생 스즈미야 하루히는 어떤 아쉬움 때문에 여름방학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루히의 소망 때문에 전 세계는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의 시간을 1만 5000번 넘게 반복한다. 대부분 캐릭터는 세계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나가토 유키(그녀 정체는 일종의 안드로이드다)만은 모든 시간을 기억했다.
원작 소설에서는 짧은 단편에 불과한 에피소드였지만,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에피소드를 8회 연속으로 방영했다.
엔드리스 에이트 여덟 편을 하나로 편집한 영상이다.
매화마다 작화, 콘티, 더빙은 모두 달랐지만, 각본이 매번 똑같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팬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에피소드였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인기가 떨어진 계기가 되기도 했다.
3.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이 연출한 판타지 영화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는 임브린이라는 존재가 있다. 임브린은 새로 변신할 수 있으며, ‘루프’를 생성할 수 있다. 루프는 특정 날짜의 24시간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임브린인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은 어린이집에 사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1943년 9월 3일 독일군의 폭격을 받기 직전 시간을 계속 되풀이한다.
4.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2011)
TV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일본 샤프트에서 제작했다. 신보 아키유키(新房 昭之)가 연출을 맡았고, 우로부치 겐(虚淵 玄)이 각본을 썼다.
이 작품은 기존 마법소녀 장르를 어두운 분위기로 비틀었다.
마법소녀 아케미 호무라는 시간 되돌리거나 정지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케미 호무라는 절친 카나메 마도카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호무라는 “카나메 마도카와의 만남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카나메 마도카가 지켜주는 내가 아니라, 카나메 마도카를 지키는 내가 되고 싶어!”라는 소원을 빌어 마법소녀가 됐다.
아케마 호무라는 마도카 마기카를 구하기 위해 수십번 넘게 같은 시간을 반복한다. 그리고 호무라는 점점 강해진다.
5. 나만이 없는 거리 (2013)
산베 케이(三部けい)가 일본 만화 잡지 ‘영 에이스’에서 연재했던 추리 미스터리 만화다. 단행본 총 8권으로 완결됐다. 2016년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됐고, 같은 해 영화로 개봉했다.
사토루는 피자배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기 없는 만화가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사건이 발생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리바이벌’이라는 능력이 있다. 대개 사건 1-5분전 시간대로 돌아가며, 사건을 막을 때까지 이 시간대가 반복된다.
어느 날 사토루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위기에 빠진다. 궁지에 몰린 그는 리바이벌 능력을 사용한다. 그리고 18년 전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6.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사쿠라자카 히로시(桜坂洋)가 쓴 일본 라이트노벨 ‘올 유 니즈 이즈 킬’(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 라이트노벨이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 첫 작품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외계 종족과 전쟁에 나갔다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죽기 전 시간으로 깨어나는 빌 케이지(톰 크루즈) 이야기를 그렸다. 타임 루프에 갇힌 케이지는 반복되는 전투로 점점 강해진다. 그는 전장에서 전설이라고 불리는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브런트) 중사를 만난다.
7. 소스코드 (2011)
던컨 존스(Duncan Zowie Haywood Jones) 감독이 연출한 SF 영화다.
콜터 스티븐스 대위(제이크 질렌할)는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위해 호출된다. 그는 ‘소스 코드’로 과거에 접속해 기차 테러로 희생된 숀 펜트리스라는 남자의 뇌에 접속한다. 최첨단 기밀 시스템인 ‘소스코드’는 과거로 접속해 미래를 바꾸는 시공간 프로그램이다.
콜터 대위는 펜트리스의 마지막 8분 안으로 들어가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이 임무가 성공해야 6시간 뒤에 벌어지는 폭탄 테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콜터 대위는 8분간 시간을 계속 되풀이하며 진상에 서서히 접근해 간다.
8.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2012)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은 나가츠키 탓페이(長月達平)가 쓴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다. 지난해 4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방영됐다.
평범한 고등학생 나츠키 스바루는 이세계에 우연히 흘러오게 된다. 이세계에서 나츠키가 갖게 된 능력은 ‘사망귀환’이다. 죽으면 기억을 유지한 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돌아올 수 있다.
나츠키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덮쳐오는 운명에 맞서 싸운다.
9. 닥터 스트레인지 (2016)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왔다!”
의사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후, 마법과 다른 차원에 있는 숨겨진 세계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닥터 스트레인지 역을 맡았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크 디멘션의 지배자인 도르마무와 싸우는 장면에서 타임루프 장면이 나온다. 스트레인지는 도르마무의 앞에 등장해서 거래를 제안하지만 도르마무의 공격에 사망하고 만다. 그러나 스트레인지는 다시 나타나 도르마무에게 똑같은 거래를 제안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가모토의 눈을 이용해서 도르마무를 영원한 시간 속에 가둬 놓은 것이다. 결국 이에 지친 도르마무는 스트레인지와 거래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