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텔라, 주 성분 '팜유'에 발암물질 포함 의혹"

2017-01-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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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세계적인 초콜릿잼 '누텔라' 제조 업체인 페레로(Ferrero)가 "누텔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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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초콜릿잼 '누텔라' 제조 업체인 페레로(Ferrero)가 "누텔라에 포함된 팜유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그래도 팜유를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인디펜던트 등 영미권 매체는 "페레로가 소비자들에게 '제품 안전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최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utella maker fights back against fears over cancer-causing palm oil
유럽식품안전청(ESPA)은 지난해 5월 식물성 기름 팜유, 팜유지에 포함된 글리시딜-지방산에스테르(GE) 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물성 기름을 200도 이상 고열로 정제할 때 나오는 이 성분들은 유전자 돌연변이를 초래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를 총괄한 헬레 크네츤(Knutsen) 박사는 GE가 "특히 유아들에게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팜유에 포함된 GE가 암을 유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 시장에는 '팜유 공포'가 불어닥쳤다. 불똥은 누텔라에게도 튀었다. 이탈리아 일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누텔라 판매를 보이콧했다. 헤이즐넛, 설탕, 저지방코코아 등으로 만들어진 누텔라에는 팜유가 상당수 들어간다.

하지만 페레로는 "그래도 누텔라를 쓰겠다"는 입장이다. 팜유가 아닌 다른 기름으로는 누텔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연출할 수 없다는 이유다. 페레로 총판 책임자 빈센조 타펠라(Tapella)는 "팜유 없이 만든 누텔라는 제품 품질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11일 로이터에 말했다.

Nutella maker fights back on palm oil after cancer risk study
팜유를 대체할 기름으로 해바라기씨나 유채씨유 등이 거론되지만, 비용이 문제다.

로이터는 "팜유 대신 이들 기름을 쓸 경우, 페레로가 약 2200만 유로(275억 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페레로는 제조 비용과 무관하게 '품질' 때문에 팜유를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페레로는 누텔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광고도 최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팜유, 팜유지 뿐만 아니라 마가린 등 다른 식물성 기름에도 포함돼 있다. 다만, 팜유와 팜유지에 포함된 GE 비율이 이들보다 높아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크다고 ESPA는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UN국제식량농업기구(UNFA) 역시 GE에 대한 우려를 표한 상태다. 하지만 "소비를 중단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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