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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 어떻게 봤나. A : 2008년 일본 모리 미술관에서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열렸다. 당시 전시를 보러 갔다. 그때 봤던 전시보다 지금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가 훨씬 좋다. 건축 거장 르 코르뷔지에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놀라운 전시다. 나는 "이제는 건축이다"라고 주장한다. 건축이 시대적 메시지라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건축 아버지 :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문화, 예술, 사회적으로 모두 의미가 있다. 우리는 전시에서 고흐나 샤갈, 피카소와 같은 유명 화가를 많이 다룬다.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에서 그만한 의미를 지닌다. |
Q : 이번 전시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가. A : 섹션 8 '4평의 기적' 카바농(The Cabanon)이 좋았다. 실제 로크브륀 카프 마르탱(Roquebrune-Cap-Martin) 해안에 있는 카바농과 똑같이 재현해서 놀랐다. Q : 카바농은 4평밖에 안 되지만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동시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도구가 자연스럽게 갖춰져 있다. 평범한 인간에게 관심이 많았던 르 코르뷔지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카바농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까. A : 오늘날 우리는 거품이 낀 공간을 살고 있다. 허례허식이 많은 시대다. 카바농은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현대 건축 거장이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최소 공간'에 대해 고민했으며, 그런 고민을 토대로 만들어진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르 코르뷔지에는 우리 주거문화에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이다. |
키 : 1.829m 팔 올린 높이 : 2.26m 배꼽까지 높이 : 1.13m |
Q : 르 코르뷔지에는 평범하고 소외된 인간 삶에 대해 한평생 고민했다. 선생님은 '러브하우스' 당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두 분 건축 세계가 유사해 보인다. A : 내가 르 코르뷔지에에게 많이 배웠다. (웃음) Q : '러브하우스'를 어떻게 기억하나. A : 나는 의뢰인에게 요청을 받을 때마다 늘 그에게 어떤 집이 필요할지 고민했다. 보통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집을 추상적으로 이야기한다. 편안한 집, 예쁜 집, 빛이 잘 들어오는 집. 전문가는 그걸 제대로 해석해야 한다. 전문가는 이 집에서 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건축은 근본에 충실한 학문이다. '러브하우스'는 주거자 요구에 주목하고, 시대적 대안을 제시한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은 '러브하우스'를 통해 '이 인테리어가 저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하며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저긴 저렇게 바뀌었는데 우리는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하며 자기가 처한 주거 환경을 되돌아봤다. |
Q : 많은 방송 프로그램은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 하지만 '러브하우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던 콘텐츠다. 그런데 선생님이 JTBC '내 집이 나타났다' 방송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시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러브하우스'와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내 집이 나타났다'는 '러브하우스'와 다르게 집 신축을 보여준다. ('러브하우스'는 기존에 있던 집을 개축하는 형태였다.) 이건 예능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데 신축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니 우리는 사전 제작을 할 수밖에 없다. 예능에서 사전 제작은 위험이 크지만, 신축이라는 '건축 행위'를 예능에서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다. 이제는 건축이니까. 건축은 시대적 메시지니까. Q : 신축? 소재가 신선하다. 의뢰인은 어떻게 선정했나. A : 선정위원회가 따로 있다. 의뢰인은 대부분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이다. 2017년 판 공익프로그램으로 생각해도 될 듯하다. 땅이 소재가 되는 방송이니 자칫 부동산 투기와 연결할 수 있는데, 그런 목적이 아니다. 사연을 읽다 보면, '할아버지 때부터 갖고 있던 버려진 땅' 이런 게 많다. |
Q : 시국이 혼란하다. 변혁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르 코르뷔지에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준다고 생각하나. A : 시대가 바뀔 때마다 각 분야 '거장'이 어떤 메시지를 남겼나 생각해 보자. 슈바이처니 에디슨이니 하는 사람들 말이다. 모두 문명을 바꾸고 시대를 바꿨다. 르 코르뷔지에도 마찬가지다. 르 코르뷔지에는 언제나 사회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건축을 통해 사회를 말했다. 우리는 르 코르뷔지에를 통해 시대를 성찰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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