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하는데…" 집안일 여자 3시간30분 vs 남자 1시간

2017-01-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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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팍팍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 맞벌이하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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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팍팍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 맞벌이하는 부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대부분 아내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펴낸 '기혼여성의 재량시간 활용과 시간관리 실태연구' 보고서에는 이같은 조사결과 등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가사노동에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27분으로, 남편(58분)보다 3.6배 많았다.

구체적으로 식사준비, 청소, 주거관리 등 가사관리에 아내는 2시간21분을, 남편은 19분을 사용했다. 7.3배 차이다.

자녀·배우자 등 가족 돌보기에 아내가 37분, 남편이 22분을 썼고, 장보기·쇼핑 등에 아내는 17분, 남편은 8분을 들였다.

애완동물이나 식물 돌보기, 차량관리 등에는 아내가 14분, 남편이 9분씩 각각 사용했다.

가정 밖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시간은 남편이 6시간52분, 아내가 5시간28분으로 남편이 더 많았다.

남편의 노동시간은 아내보다 1시간24분 더 많았지만, 가사노동에 아내가 남편보다 더 들이는 시간(2시간29분)에는 미치지 못했다.

맞벌이 부부의 수면시간은 아내가 7시간41분으로 남편(7시간51분)보다 10분 모자랐다.

식사하거나 간식을 먹는 시간도 아내 1시간57분, 남편 2시간6분으로 아내가 적었다.

주말이나 퇴근 후 여가를 누리는 시간은 남편이 하루 평균 4시간2분, 아내가 3시간13분으로 남편이 49분 많았다.

여가시간 대부분은 부부 모두 집에서 쉬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3시간9분, 아내는 2시간30분을 TV·컴퓨터 앞에서 보냈고, 영화 등 문화생활을 하거나 운동하는 시간은 남편이 37분, 아내가 24분이었다.

독서 등 자기계발에는 남편이 9분, 아내는 6분만을 사용했다.

업무·육아 등에 치여 매일 지친 일상을 사는 맞벌이 부부의 현실을 대변하는 숫자로 해석된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노동시간은 남편이 하루 평균 6시간44분, 아내가 1시간47분으로 조사돼 출산 후 일을 그만두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경우 아내가 아이·가족 돌봄에 사용하는 시간은 3시간34분, 남편은 1시간12분으로 더 벌어졌다. 가사관리에는 아내가 2시간51분을, 남편은 20분을 썼다.

아울러 부부 소득이 높을수록 가사관리, 돌봄, 수면 등에 사용하는 시간은 감소하고, 유급 노동시간은 더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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