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똥 게임’ 11선

2017-01-16 17:00

add remove print link

게임 플레이, 그래픽, 음악, 스토리가 정말 ‘엉망’인 게임을 흔히 쓰레기 게임이라고 부른다.

게임 플레이, 그래픽, 음악, 스토리가 정말 ‘엉망’인 게임을 흔히 쓰레기 게임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쿠소게(糞ゲー), 미국에서는 ‘시티 게임’(Shitty Game)이라고 한다. 결국, 똥 게임이라는 뜻이다.

훌륭한 게임이 호평 받는 이유는 대부분 엇비슷하지만, 똥 게임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그래픽, 스토리가 나쁜 것은 물론 인종차별, 성폭행을 묘사하기도 한다. 심지어 비디오 게임 시장을 위기로 몰아넣기까지 했다.

역사상 최악의 똥 게임을 11개를 모아봤다.

1. E.T. (1982)

게임 E.T. 스크린샷

아타리가 개발한 E.T.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똥게임으로 유명하다.

가정용 게임기 ‘아타리 2600’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스티븐 스필버그(Steve Spilberg) 영화 E.T.를 원작으로 했다.

게임 E.T.는 1982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 5주 만에 개발됐다. 짧은 개발 기간 때문에 E.T.는 정말 저질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유튜브,Metrojoa의 자막채널

E.T. 구매자들을 화를 내며 게임을 반품했다. E.T는 400만 장이 출하됐지만, 실제로 판매된 양은 150만 장이었다.

E.T.를 시발점으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질이 낮았던 아타리 게임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1983년 ‘아타리 쇼크’라고 불리는 북아메리카 비디오 게임 위기가 벌어졌다. 30억 달러(3조 5000억 원) 규모였던 비디오 게임 시장은 1억 달러(1100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닌텐도가 1985년 게임기 NES(패미컴)를 출시할 때까지 이 현상은 이어졌다.

E.T.는 게임 자체가 너무 저질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반품됐다. E.T. 재고 카트리지가 뉴멕시코 사막에 묻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소문에 흥미를 갖고 뉴멕시코 사막을 발굴했는데, 정말 E.T 카트리지가 땅속에서 발굴됐다.

유튜브, WIRED

2. 팩맨 - 아타리 2600 버전 (1982)

유튜브, The MacWiki

1980년 출시한 인기 오락실 게임 ‘팩맨’을 아타리 2600 버전으로 이식한 게임이다.

아타리 2600 성능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팩맨’ 그래픽은 최악이었다. 팩맨을 쫓아다니는 고스트가 이동하는 모습을 ‘깜빡’거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덕분에 고스트가 순간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임 사운드까지 듣기 힘들 만큼의 소음이다.

원작 게임의 인기덕분에 팩맨은 약 700만 장이 팔렸다. 그러나 팩맨은 같은 해 출시된 E.T.와 함께 ‘아타리 쇼크’의 주범으로 꼽힌다.

3. 커스터의 복수 (1983)

게임 '커스터의 복수' 스크린샷

‘커스터의 복수’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활약한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George Armstrong Custer) 장군을 소재로 한 게임이다. 아타리 2600으로 출시됐다.

게임에서 알몸인 커스터 장군은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 아메리카계 원주민 여성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커스터 장군이 여성에게 도착하면 성폭행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성폭행에 대한 묘사, 인종차별주의 때문에 논란이 됐다.

논란이 된 이 게임은 대부분 반품됐다. 게임도 재미가 없었다.

‘커스터의 복수’는 게임 매체가 최악의 게임을 뽑을 때 항상 언급되는 게임이다. 호주판 PC 매거진은 역사상 최악의 게임으로 ‘커스터의 복수’를 꼽았다.

4. 타케시의 도전장 (1986)

유튜브, TasteofSweets

타이토에서 가정용 게임기 ‘패미컴’으로 1986년 출시한 게임이다.

일본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기타노 타케시(北野 武)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나치게 어려워 비판을 받았다. 게임은 1시간 동안 검은색 화면(버튼을 누르면 다시 해야 한다)을 봐야하거나, 게임 컨트롤러(패미컴 2P 컨트롤러에는 마이크가 달려 있다)에 있는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는 등 기괴한 임무를 준다.

‘타케시의 도전장’은 기타노 타케시가 직접 게임 제작에도 참여했다. 타케시가 술에 취해서 한 발언도 게임 속 내용으로 들어갔다.

‘타케시의 도전장’ 공략집도 지나친 이 게임을 깨는 데 큰 도움이 안 됐다. 공략집을 발행한 출판사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출판사는 “담당자가 죽었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했다고 전해진다.

5. 젤다의 전설 CD-i 시리즈 (1993-1994)

유튜브, AnimeReUploader

닌텐도 인기 게임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필립스 게임기 CD-i로 출시한 작품이다. 당시 필립스는 닌텐도와 계약을 체결해 닌텐도의 지적 저작권(IP)을 이용할 수 있었다.

‘링크: 사악한 얼굴들’, ‘젤다: 가멜론의 지팡이’, ‘젤다의 모험’ 등 3개 작품이 출시됐다. 그러나 닌텐도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젤다의 전설’은 CD-i에서 최악의 게임으로 탄생했다.

당시 신기술로 여겨지던 CD-ROM을 사용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영상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최악이었다.

닌텐도 팬들은 젤다의 전설 CD-i 버전을 ‘젤다의 전설’ 시리즈로 취급하지 않는다.

6. 호텔 마리오 (1994)

유튜브, n64chick

젤다의 전설 CD-i 버전처럼 필립스가 닌텐도에게 IP를 빌려서 만든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단순한 퍼즐게임이다. 불편한 조작감과 허접스러운 애니메이션 영상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지금 보면 나름 귀엽기도 하다.

7. 슈퍼맨 (1999)

유튜브, CDiFan237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64’로 출시된 비디오 게임이다. 흔히 ‘슈퍼맨 64’라고 부른다.

슈퍼맨은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 어려운 난이도, 불편한 조작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게임 속 슈퍼맨은 벽이나 지형지물을 뚫고 날아다닌다. 1999년 게임이지만, 당시 게임에 비해 그래픽이 무척 나쁘다.

미국 영상 제작자 제임스 롤프(James Rolfe)가 슈퍼맨을 리뷰한 영상이다.

유튜브, Cinemassacre

8. 빅 릭스: 오버 더 레이싱(2003)

유튜브, Shartalkin iz kool ;p

‘빅 릭스’는 트럭으로 불법 화물을 운반하며 경찰들을 따돌리는 것이 목표인 게임이다.

문제는 정작 게임에서 경찰이나 화물이 등장하지 않는다. 코스를 한 바퀴 도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무것도 없다. 이유는 알 수 없다.

‘빅 릭스’ 가장 큰 문제는 게임이 미완성이라는 점이다. 레이싱 게임은 보통 코스를 이탈할 수 없게 만드는데, 이 게임은 코스 밖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 코스 밖으로 나가면 아무것도 없다. 트럭을 건물을 뚫고 다니는 등 버그가 넘쳐난다.

미국 게임 매체 게임 스팟이 평점 1점(10점 만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 스팟 알렉스 나바로(Alex Navarro) 기자가 ‘빅 릭스’를 리뷰한 영상이다. 나바로가 절망하는 표정이 압권이다.

유튜브, vance almighty

9. 미녀 삼총사 (2003)

유튜브, rkwheels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 루시 리우(Lucy Liu)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다.

게임 ‘미녀 삼총사’는 조악한 게임 플레이, 저질인 게임 캐릭터 디자인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또 전형적인 스토리와 격투 시스템도 나쁘다는 평을 들었다.

게임 스팟 알렉스 나바로(Alex Navarro) 기자는 ‘미녀 삼총사’에 평점 1.9점(10점 만점)을 줬다.

10. 룰라 3D (2005)

유튜브, jatekpartizan

‘룰라 3D’는 성인용 어드벤처 게임이다.

포르노 여배우 룰라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동료인 포르노 배우가 납치됐고, 그녀를 찾아야만 한다.

허접스러운 퍼즐 디자인, 지루한 게임 플레이, 저질스러운 목소리 연기때문에 혹평을 들었다. 성인용 게임이지만, 3D 캐릭터 모델은 2006년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저질이다.

영국 게임 매체 유로게이머 엘리 깁슨(Ellie Gibson) 기자는 평점 2점(10점 만점)을 줬다. 깁슨은 “룰라 3D는 저질이고, 유머도 유치하다”고 말했다. 그는 “12살짜리가 야하다고 생각할만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12년 전에 12년 된 컴퓨터로 12살 소년이 개발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11. 소닉 더 헤지혹 (2006)

유튜브, SomecallmeJohnny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15주년 기념작이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엑스박스 360으로 출시된 최초의 ‘소닉’ 시리즈다.

엄청난 인기를 끈 ‘소닉’ 시리즈지만, 2006년 발매한 ‘소닉 더 헤지혹’은 혹평을 들었다. 게임 비평가, 게이머들은 어려운 컨트롤, 나쁜 카메라 앵글, 빈약한 스토리, 지나치게 긴 로딩 시간 등을 지적했다.

15년간 쌓아온 소닉 시리즈의 명성을 추락시킨 게임이라는 평까지 들어야 했다.

home story@wikitree.co.kr